세상을 멀리서 보면
작은 공하나.
사실은 살아있는
커다란 세포이려나.
그 안에 얽히고설킨
인간과 동물들과
풀과 잎과 가지 뻗는 나무.
물과 바람과 구름과 하늘
지구를 덮은 피부처럼
생글생글 살아 움직이는
생명의 생동감이 상상만으로
벅차오른다.
나는 그 속에서
작고 낡은 각질이 되어
벗겨져 나갈 준비를 한다.
멈추어야 함을 알아챈다.
슬프냐, 불쌍하냐.
아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
미안하냐, 불안하냐.
아니다. 나는 그렇지 않다.
멀리서 보니 내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