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었다
스치듯 지나간 말 한마디에
하루가 길어지고
밤이 괜히 짧아진 적이
괜찮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한 번 더 부르고 싶었던 적이
다가서지 못한 이유를 알기에
이유처럼 정리해 두고
용기 대신 침묵을 택한 적이
끝내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로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뒤돌아보지 않은 척한 적이
사랑한 적
분명 있었다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