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by 별사람

있었다


스치듯 지나간 말 한마디에

하루가 길어지고

밤이 괜히 짧아진 적이


괜찮은 척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한 번 더 부르고 싶었던 적이


다가서지 못한 이유를 알기에

이유처럼 정리해 두고

용기 대신 침묵을 택한 적이


끝내 아무 일 없었다는 얼굴로

각자의 길을 걸으면서도

뒤돌아보지 않은 척한 적이


사랑한 적

분명 있었다

나도

작가의 이전글현실주의자의 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