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을 해본 적이 있니?
튜브를 팔에 끼고
뒤뚱거리며 달려가는, 발에 닿은
하얀 파도를 밟아본 적이 있니?
삼림욕을 해본 적이 있니?
닭과 수박을 등에이고
낑낑거리며 올라가선, 발이 닿지 않는
산속 계곡물에 발 담가 본 적 있니?
네.
아주 먼 기억 속에
온갖 어른들 사이에서 나도.
쫄랑쫄랑.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데리고
파도를 밟아보지도
발을 담가보지도
그랬네. 내 인생이
내가 해야 했는데,
하지 못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