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이라는 현실

by 별사람

상상이라는 현실에 산다.


두 아이의 아빠가 되어도 좋겠다.

고생한 아내의 다리를 밟아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며 웃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달려와 그마저도 방해하면 좋겠다.


자그마한 명함가게 사장님도 좋겠다.

한쪽벽엔 다양한 명함들이 가득 붙어있고,

가끔은 내가 만든 그 자그마한 것들에

큰 마음을 담아 흐뭇하게 웃으면

그냥 하루가 충분해지는 그런 날도 좋겠다.


주말에는 특별히 할 일 없어도

10시면 슬금슬금 기어 나오는

동네 친구들과 함께

향 좋은 낮술을 기울이며

이번 주는 어땠는지

조잘조잘 떠들어 대도 좋겠다.


그런 인생도 좋았겠다.

그런 인생도 가능했겠다.


오늘도 상상이라는 현실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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