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 전

by 별사람

초록에 둘러싸여
하얀 속살 숨긴 너를


엄마는 총총
칼을 휘둘러
한가득 쌓아 올린다.


하얀 밀가루에
소금을 더해 간을 맞추고,

지글거리는 기름에
터억.


빗소리처럼 요동치면
마지막으로
엄마의 손맛을 더해
밥상 위에
터억.


우리 집에서
나만 좋아하는 애호박 전.


엄마는 아직도
이 못난 아들을
사랑하는구나.


밥상 앞에서 울 수는 없어
애써 웃는다.


목이 메어
한 번씩
터억.

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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