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천천히, 프라하.

일주일 동안 프라하를, 조금씩 천천히 걸어보았습니다.

by 별숲

단 하나의 '무언가'가 마음을 툭, 건드리는 순간. 모든 여행은 그 순간 시작된다. 아주 사소한 어떤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바다 건너 이역만리 타국으로 우리를 이동시키기에 충분한 무게를 지닌다. 나 역시 아주 작은 계기 하나로 인해 아홉 시간 동안의 긴 비행 끝에 체코, 프라하에 도착하였다.


000016.jpg 프라하성과 카를교


체코, 프라하. 누군가는 카를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누군가는 스메타나와 봄의 제전을, 또 누군가는 프란츠 카프카가 걷던 소로를 떠올릴 도시. 나에게 체코, 프라하는 '알퐁스 무하'의 도시였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었던 <알퐁스 무하展>에서 그의 '슬라브 서사시' 시리즈를 마주했던 순간, 체코 프라하가 유럽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몰랐지만 그 그림 앞에서 나는 결심했다. 체코에, 프라하에 가야겠다고. 그의 슬라브 서사시 시리즈는 나에게, 바로 그 '무언가'였다. 그 무언가가 툭, 하고 마음을 건드렸던 것이다.


그 후 많은 책들을 읽었다. 프라하에 대해 완벽히 무지했던 나는 체코 작가의 소설, 체코 여행 에세이 등, 스무 권 남짓한 책을 통해 프란츠 카프카와 스메타나, 밀란 쿤데라와 바츨라프 하벨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알퐁스 무하전에서 슬라브 에픽을 보고 짜릿, 하고 전류가 통한 그 날로부터 1년 뒤 가을. 그때보다 훨씬 더 많은 프라하에 대한 이야기들을 가슴에 품고, 그렇게 나는 프라하로 떠났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긴 여행, 이동이 많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어딘가로 떠날 때면 한 도시에 오래도록 머무르곤 했다. 프라하에서도 그랬다. 8박 9일의 일정 중 체스키 크룸로프에 다녀온 하루를 제외하곤 계속 프라하였다. 프라하에 다녀온 사람들은 모두 입을 모아 말했다.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아무리 오래 잡아도 삼일 이상은 볼 게 없다고. 이왕에 갔으니 헝가리든, 독일이든, 오스트리아든, 나라 두개 정도는 보고 와야지 않겠냐고. 하지만 모두의 여행엔 각자의 방식이 있는 법. 모두 나이가 들어갈수록, 여행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 방식은 뚜렷해질 터다. 십여 년 동안 뚜렷해진 나의 여행의 방식은, 책과 영화 등을 통해 그곳에 대해 가슴속에 품고 간 이야기들의 공간을 찾아 그저 조금씩 천천히, 걷는 것이었다.


000034.jpg 빨간 트램이 잘 어울리는 프라하의 거리


누군가는 이틀이면 다 보고 떠났을 그 도시를 나는 일주일 동안 조금씩 걸었다. 트램은 거의 타지 않았다. 5일 동안 머무를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나는 마냥 걷기 시작했다. 영화 <새벽의 7인>의 무대인 성 키릴-메서디우스 성당에 들러 성당 성벽에 남아있는 혁명의 흔적을 엿본 뒤 블타바 강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자 고풍스러운 옛 건물들 사이에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듯 느껴지는 댄싱 빌딩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 옆에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이 태어났다는 곳이 있었다. 그저 건물 한 채가 서 있을 뿐이지만, 체코의 벨벳혁명을 이끌어내었다는 하벨의 생가 앞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올랐다. 잠시 집 앞을 서성이다 다시 타박타박, 강가를 따라 걸어 프라하 시민들이 성금을 모아지었다는 국립극장을 지나 그 맞은편, 슬라비아 카페로 들어섰다. 바츨라프 하벨을 비롯한 반체제 인사들의 단골 카페였다는 슬라비아 카페에 꼭 들러보고 싶었다.


000015.jpg 슬라비아 카페


나이 든 피아니스트는 한 남자 손님의 아들과 딸로 보이는 꼬마들과 함께 몇 마디 담소를 나누다 피아노 연주를 시작했고, 나는 주문한 크레페를 조금씩 잘라먹으며 이 곳에서 체코의 벨벳혁명을 이끌어낸 주역들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 상상해보았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는 블타바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고, 프라하성이 내다보였다. 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 두고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을까를 상상하며 크레페와 커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다시 타박타박 길을 걸어 카페 루브르 근처, 벨벳혁명의 시작점이 되었던 경찰의 무력진압의 현장 앞에 서 보았다. 이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엔 공산주의 침공에 반대해 분신한 얀 필라프와 얀 자이츠의 얼굴이 새겨진 기념비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조용히, 그 의미를 아로새기고 있었다. 그렇다. 이 거리엔 체코 현대사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었다. 매일같이 건물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서울을 떠올려본다. 우리는 과거를 지우고만 싶어 하는 것일까. 씁쓸한 마음을 안고 프란츠 카프카가 작품 <선고>를 낭독하였다는, 프라하 아르누보 초기 걸작으로 평가받는 호텔 유로파를 지나 The State Opera에서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관람하고, 다시 걸었던 길을 천천히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둘째 날도, 셋째 날도 나는 여전히 타박타박, 프라하의 골목길을 걸었다. 프라하에서의 모든 시간이 행복했지만, 그중에서도 느지막이 일어나 외출 준비를 마치고, 느긋한 발걸음을 옮겨 모닝세트를 판매하는 카페에서 빵과, 치즈와, 약간의 과일과 커피를 음미하며 어제의 여행을 정리하고, 오늘의 여행을 계획하는 시간이 정말이지 너무 좋았다. 카페 사보이, 카페 루브르, 카페 라운지.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들에게 멋진 아침을 선사해 준 많은 카페가 프라하 곳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매일 아침 한 곳씩을 들러 여유롭고 행복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었다. 여행자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였다.


그중에서도 오베츠니 둠의 1층 카페의 황금빛으로 반짝이던 아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높은 천장 아래에 두런두런 기분 좋게 울려 퍼지는 사람들의 목소리, 달칵 달칵 식기들이 부딪히는 소리, 아침 햇살이 환히 비추어 들어와 황금빛으로 빛나는 테이블과 조명, 유리창.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디저트 박스를 밀며 손님들에게 디저트를 권하던 웨이터와, 딱 알맞게 친절했던 웨이트리스, 그리고. 알퐁스 무하. 오베츠니 둠은 알퐁스 무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들러보아야 할 곳 일터다. 오페트니둠 홀 천장에 그려진 알퐁스 무하의 그림을 보기 위해, 일부러 저녁 공연을 예매했었고 알퐁스 무하의 그림이 그려진 메뉴판이 보고 싶어 이 카페에 찾아온 참이었다. 화려한 아르누보 스타일의 알퐁스 무하의 그림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었다. 오 베츠니 둠에서의 그 아침에, 아 나는 무하 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이었지, 하고 새삼스레 깨달았었다.


000029.jpg 알퐁스무하의 그림으로 만들어진 오베츠티둠 카페의 메뉴판
000031.jpg 늦은 아침의 햇살이 황금빛으로 빛나던 오베츠니둠 카페


여느 여행자들처럼 나 역시 카를교 위의 거리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구경했고, 테라스가 멋진 레스토랑에 들어가 필스너 우르켈을 물처럼 마셔대기도 했다. 꼴레뇨를 먹었고 스타포프스케 극장에서 인형극 <돈 조반니>도 챙겨보았다. 해가 지면, 교회나 작은 공연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파는 티켓을 구매하여 클래식 공연도 몇 개 챙겨보았고 하벨스카 시장에서 싸구려 기념품을 몇 개 구매하기도 했으며 뒷골목 상점에서 프란츠 카프카가 멋지게 그려진 그림엽서를 몇 장 사서 블타바 강 벤치에 앉아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엽서도 써 보았다. 우편 박물관에선 방대한 양의 FDC(First Day Cover)를 구경하느라 서너 시간을 훌쩍 보내버렸고, 구시가지의 마뉴팍튜라 매장에선 화장품과 욕실용품, 크루텍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용품을 잔뜩 구매하기도 했다. 재미있는 모양을 한 뜨끈하게 막 구워져 나온 뜨레들로를 뜯어먹는 일 역시 즐거운 경험이었다. 무엇을 해도 즐거운 날들이었다. 그저, 프라하를 걷는다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003.jpg 돈 지오반니를 보러 갔던 극장에서






어느 날 아침엔 안개 낀 블타바 강을 가로지르는 레기교를 건너 페트리진 공원 입구의 카페 사보이에 들러 조금 늦은 아침을 즐기고, 케이블카를 타고 페트리진 언덕에 올라 프라하 시내를 내려다보며 걷기도 했다. 그 길에서 너무나도 아름다운 도서관을 품고 있는 스트라호프 수도원을 만났고, 호파치쿤이라는 아담한 상점에서 귀여운 목각인형 몇 개를 구입하고 행복해했다. 티켓을 끊고 들어간 프라하성에서도 알퐁스 무하를 만날 수 있었는데 어마어마한 크기로 사람을 압도하는 성 비투스 대성당에서 만난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앞에서 한참을 멍하니 그 아름답고 웅장한 작품을 바라만 보았다. 다른 예술품들도 많았지만 나에게 성 비투스 대성당은 알퐁스 무하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 황금소로에서 프란츠 카프카의 흔적을 엿보고 체코의 전설 속의 괴물 골렘이 달려있는 마음에 쏙 드는 북마크를 소중히 손에 쥐고 나는 여전히 걸었다.


000017.jpg 아침, 안개낀 레기교
000032.jpg 페트리진 공원에서 내려다 본 프라하 시내
000041.jpg 성 비투스 대성당에서 만난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그렇게 걷는 것이 지겨워질 무렵, 나는 자전거를 빌려보기로 했다. 시내 여러 군데에서 자전거를 렌탈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루 동안 렌트하는 데에 400 Czk. 보증금 1500 Czk를 맡기고 나는 자전거 페달을 밟아 조금 먼 시내로 나가보기로 했다.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던 바로 그 그림. 슬라프 서사시를 보러 가기 위함이었다. 두근대는 가슴을 안고 벨라트르즈니 팔라츠(국립미술관) 1층에 위치한 전시장에 들어선 순간 나는 왈칵 눈물이 났다. 한가람 미술관에서 처음 이 그림을 보았을 때는 무엇이 어떻게 왜 그려진 줄도 모르고 그저 그림 자체에 압도되었었다. 프라하에서 슬라브 서사시를 다시 만났을 때의 나는 알퐁스 무하가 어떠한 마음으로 이 시리즈를 준비했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 이 대작 연작을 만들어내었는지를 알고 있었다. 아무것도 몰랐던 때에도 이 그림들은 나에게 감동을 주었지만, 속에 담인 사연을 알고 난 후 다시 이 그림을 만났을 때의 감동과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그냥, 마냥 눈물이 났다. 아름답고 웅장한 그림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한 점 한점 오랜 시간을 공들여 작품을 감상했다.


IMG_7213.jpg 알홍스무하의 슬라브에픽



벅찬 마음을 안고, 국립미술관의 다른 전시관들도 차분히 둘러보고 나니 이미 하루의 반이 지나있었다. 서둘러 근처에 있는 현대미술관(DOX)에 들러 전시를 보았고, 임금님 공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공원에서 초록 나무 사이사이를 자전거로 달렸다. 공원에선 아이들과 피크닉 나온 젊은 부부들, 강아지와 산책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운동 연습 중인 학생들까지, 프라하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낯선 도시에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무척이나 멋진 일이다. 방콕에서도 타이베이에서도 교토에서도 도쿄에서도. 자전거를 탔었다. 나는 다음번에도 어디를 가게 되던, 꼭. 그 도시를 자전거로 달릴 것이다.


IMG_7712.jpg 슬라비아 조각상
000029.jpg 조각상 뒷쪽에서 알퐁스무하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국립미술관에 들렀던 다음날엔, 슬라브 서사시의 감동을 품고 비셰흐라드에 올랐다. 알퐁스 무하의 묘지에 들러 이곳까지, 저를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멋진 그림으로 감동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었다. 카를교와 프라하성, 블타바 강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비셰흐라드에서 미리 아이폰에 담아갔던 스메타나 교향곡을 플레이했다. 리부셰 공주가 프라하의 번영을 예언했다는, 체코인의 성지. 그 한가운데에 마련되어있는 비셰흐라드 국립묘지에, 그중에서도 가장 한 가운데에 따로 마련되어있는 기념비 슬라빈에서 알퐁스 무하의 이름을 발견할 수 있었다. 보헤미아의 역사상 가장 눈부시게 빛난 인물들을 기리는 기념비적 무덤인 슬라빈에 잠들어있는 알퐁스 무하. 그의 민족과 조국을 위한 사랑을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나는 또 왈칵 눈물이 나고 말았다. 어쩌면 나는 조금씩, 천천히. 그렇게 알퐁스 무하를 찾아 프라하를 걸었는지도 모르겠다고, 그의 무덤 앞에서 다,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001.jpg 동네 곳곳에 그려져있는 요제프 라다의 그림들
002.jpg 붉은 지붕과 초록 나뭇잎, 그리고 안개낀 몽환적인 시골마을로 기억되는 흐루시체


총 9일간의 체코 여행 중 7일을 프라하에서, 2일을 체스케 부데요비체와 체스키 크룸로프를 여행하면서 보냈다. 다른 도시에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프라하를 여유 있게 돌아보고 싶어 포기해야 했다. 그래도, 반나절 정도 꼭 다녀오고 싶었던 곳이 있었다. 요제프 라다의 고향인 흐루시체였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고 40분. 미로쇼비체역에서 흐루시체 여행은 시작된다. 아담한 시골마을의 풍경 사이사이로 요제프 라다의 작품들이 쏘옥 얼굴을 들이민다. 게으른 고양이가 마중 나와준 요제프 라다 박물관에서 그의 작품들을 충실히 보관하고 있었다. 안개 같은 부슬비가 내리는 길을 걸어 작은 마을 산책을 마치고, 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뒤 다시 프라하로. 부슬비 때문이었을까, 뿌옇게 안개 낀 초록 잔디와 나무 너머로 낮게 내려앉은 빨간 지붕 집들이 반겨주었던 흐루시체는 마치 동화 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 같은 환상적인 느낌으로 기억되고 있다. 흐루시체에 다녀오고 난 뒤 체스키 부뎨요비체 - 체스키 크룸로프에 1박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밤은 그간 머물렀던 곳이 아닌 조금 특별한 곳에서 보내기로 했다. Hotel Century Old Town Prague - MGallery Collection. 프란츠 카프카가 일했던 보험회사 건물을 그대로 사용 중인 호텔이었다. 호텔 로비 한편에는 카프카에 대한 기록이 전시되어있고, 호텔 복도에도 관련된 사진과 그림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냥 마냥 호텔에 있는 것 만으로 좋아서 근처 대형마트에서 와인과 치즈, 과자, 야채스틱 등을 사 와서 그간의 여행을 정리하며 마지막 날을 보냈다.


000017.jpg 아침 안개가 낀 블타바강
000007.jpg 콜베노바 벼룩시장의 풍경


다음날 아침엔 일찌감치 일어나 새벽의 레트나 공원에 들러 마지막으로 블타바 강을 내려다보았다.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먹고는 서둘러 콜베노바 벼룩시장으로 향했다. 유럽의 벼룩시장을 구경하는 건 오랜 꿈이었다. 오후엔 공항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여유롭게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설마 이것도 파는 건가 싶을 정도의 골동품에서부터 벼룩시장과는 어울리지 않는 번쩍이는 라이카 카메라까지, 각양각색의 셀러들이 각양각색의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어서 쉽사리 발길을 돌려 빠져나오지 못했다. 시간이 없는 게 아쉬웠다. 몇 가지 품목을 흥정하다가 낡은 카메라 한 대를 남은 돈을 탈탈 털어 구매한 뒤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고, 공항으로, 비행기로, 인천으로, 그리고 집으로. 그렇게, 나는 일상으로. 다시, 삶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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