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당신에게 관심이 없던 걸까? 내가 당신이 눈과 마음이 멀어버린 걸 알았을 때부터였을 것이랴. 당신에게 궁금한 게 없다. 이곳에는 궁금한 얘기가 없다. 위대함을 전수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사람들 외에는. 이들이 없었다면 난 삶을 몇 번이고 포기했을 거다. 나의 내면의 깊이는 당신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깊다. 사실이다. 당신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있을 때 나는 그곳을 이탈했다. 당신은 나에게 궁금한 게 많겠지만 앞으로도 난 당신이 전혀 궁금하지 않을 거다. 세상이 궁핍하고 각박해서도, 요즘 몰고 가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와 맞물려서도 아니다. 그저 당신이 궁금한 걸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온통 지루하고 추한 떠듬들 뿐이다. 당신의 부분적으로 살아가려는 태도에 슬픔과 지겨움이 남는다. 누구든지 기쁘게 태어났고 기쁘게 떠나야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당신은 기쁘게 태어났지만 슬프게 떠날 것이다. 스스로를 파내고 또 파낼 일이다. 난 오늘도 너른 바닥에 누워 턱을 괴고 하늘을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