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 세상에 내 병신 같음을

by 이병도

ㅋㅋㅋㅋㅋ부끄러워해도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에요. 그거 알아요? 여기 글 쓰려면 병신 같은 심사

받아야 해요. 병신 같은 심사에 통과하려고 오늘도 다들 애써요. 근데도 여긴 병신 밖에 없어요. 난 나에요. 지극히 나. 오늘 알던 내일 알던.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에요. 난 더이상 지켜내야 할 게 없어요. 모든 게 지겨워요. 자전거를 타면서 떠오른 얘기들을 그때마다 멈춰서서 쓰고 있어요. 난 또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어요. 많은 걸 상상했지만 아무것도 내 것이 되진 않을 거에요. 모든 게 좋다고, 잘될 거라 해놓고 뒤돌아 이런 말 해서 미안해요. 내 안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어요. 여긴 어치피 오늘의 나의 쓰레기통이니깐 신경 쓰지 않아도 되요. 물론 언제나 이것 또한 나에요. 우리에게 운이 따라준다면 당신이 저 길 어딘가에서는 반드시 마주칠 내 모습이죠. 실망하려면 지금이 날지도 모르죠. 난 여전히 한강이에요. 디딜 땅도 내던질 하늘과 바다도 눈을 들어 바라볼 태양도 별도 다 잃었어요. 이 솔직함에 건배해요. 부끄럽고 창피하고 그랬다면 어쩔 수 없죠. 오늘 이것에 대해 대화 나누지 않아도 난 할 말 없어요. 이 순간에도 배신감 느끼겠지만 사람들 마음 속에는 이런 감정이 마땅히 살아숨쉬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글 쓰는 것도 있어요. 미안해요. 집에 도착했어요. 난 딱히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않은 거 같아요. 잘자요.


*ㅋㅋㅋㅋ이딴 글에 좋아요 찍었다가 아차 싶어 좋아요 뺀 병신은 평생을 부끄러워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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