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다지는 곳, 북페어

2026년 디어마이리더 북페어 후기

by 최벼리

내가 글을 본격적으로 써봐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우연히 2024년 퍼블리셔스 테이블이라는 독립출판 북페어를 가본 일이었다. 기성 출판사를 통해 엄선되고 정제된 책도 좋지만, 독립출판을 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가장 솔직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부스 앞에 서 계셨다. 마치 ‘나의 이야기를 세상 밖에 꺼내지 않으면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의를 다진 분들 같았다. 그래서 나도 한번 내 이야기를 써봐야 겠다는 자극을 받아서 글쓰기를 시작하게 됐다.


오늘은 더현대서울에서 열리는 ‘디어마이리더 북페어’에 다녀왔다. 나에게 북페어란 글쓰기에 대한 결의를 다질 수도 있고, 다른 작가님들은 어떤 글을 쓰는지 자극도 받을 수 있는 곳이기에 안 갈 이유가 없었다. 또한 ‘힙’한 것들은 모두 모인다는 더현대서울에서 독립출판 북페어가 열리다니! 과연 독서 붐은 오는 것인가.


먼저 우연과 감상이란 책방 독서모임에서 알게 된 홍승지 작가님을 찾아갔더니 반갑게 맞아주셨다. 그리고 내가 빌려 읽었던 책을 돌려드리니 작가님을 직접 소개해주시겠다면서 다른 부스로 데려가주셨다. 소운 작가님이었는데 이번에 내놓은 신간<여름에도 눈이 내린다고 했어> 가 한 권 남으셨다고 하기에 첫 번째로 구매를 했다.


한 바퀴 돌다가 조용히 나 혼자 인스타를 팔로하고 있는 이성혁 작가님의 부스에 갔다. 사실 나는 이성혁 작가님이 운영하시는 ‘하삼분(하루 삼십분 글쓰기)’ 단톡방에 들어갔다가 잦은 야근으로 인해 탈주한 전적이 있다. <유영하는 마음들>을 구매했더니 작가님께 사인을 받도록 해주시겠다고 하셔서 작가님이 어디서 오시나 했는데 ‘사실 작가가 접니다’ 하셨다. 뜻밖의 등장에 빵 터질 뻔했다. 그런데 내 이름을 알려드렸더니 어렴풋이 아신다고 하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다.


세 번째로 구매한 책은 이소은 작가님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흔들리지 않는 사랑도 없다> 는 책이다. 홍승지 작가님과 함께 부스를 쓰고 계신 작가님이었는데, 그 자리에서 읽어보고 술술 읽히기에 바로 구매를 하게 되었다. (나는 자리에서 읽어보고 쉽게 읽히지 않거나 다소 현학적이라면 구매를 하지 않는 편이다.) 이소은 작가님은 불안할 때마다 글을 쓰셨다고 했다. 나는 특별한 글감이 생길 때만 글을 쓰는 편이라 사실 글을 자주 쓰진 않는 편이고 글감 부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불안을 느낄 때 무조건 뭐라도 써보는 것. 해볼 만한 일인 것 같아 나도 조만간 따라해 볼 예정이다.


북페어를 나오시는 작가님들은 모두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 있게 세상에 내놓고 설명까지 직접 하시는, 대단한 용기의 소유자분들이셨다. 나도 곧 이틀 뒤면 책이 나올 예정이지만 책을 세상에 내놓는 일에 부끄러움이 더 컸다. 2년 전 북페어가 나에게 글을 쓸 용기를 주었듯 이번 북페어는 나에게 책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것에 대한 용기를 준 듯하다. 또 가고 싶다, 북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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