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ngs that bring happiness
SNS를 하다가 우연히 ‘Things that bring happiness(행복해지는 것들)’이란, 리스트가 11개 적혀진 작은 패브릭 라벨을 발견했다. 예쁜 소품이었기에 눈길이 갔던 것도 있지만 핸드폰 케이스 뒷면에 꽂고 다니면서 소위 ‘위기 상황’에 닥쳤을 때 급하게 피를 수혈하듯 도움을 받고 싶었다. 불행해질 때마다 볼 수 있는 응급 처방전이었다.
오늘 배송을 받고 하나는 핸드폰 케이스에, 하나는 투명한 키보드 팜레스트 밑에 고정시켜두었다. 11개의 목록 중에서 마음에 드는 것을 유심히 찾아보았다. 나는 ⓗ번, ‘새로운 취미 도전’이 나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 중 하나였다.
골라보는 것과 별개로 내가 직접 리스트를 작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어 몇 가지 적어보았다. 많은 것들이 바로 생각나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에게도 점점 목록이 늘어나게 되고 행복의 우선순위를 기준으로 목록이 정리된다면 나도 마음이 힘들 때마다 수시로 가져다 쓸 수 있는 행복 자원들을 가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Things that bring happiness
(행복해지는 것들)
ⓐ 책상 위에 꽂혀있는 아무 책이나 읽기
ⓑ 마음에 드는 문장 하나 필사하기
ⓒ 유튜브로 좋아하는 노래 따라 부르기
ⓓ 야경 보러 가기
ⓔ 친구와 전화하면서 수다 떨기
ⓕ 막장드라마 보면서 대사 따라 하기
ⓗ 인디자인 켜고 아무거나 디자인해보기
ⓘ 필름카메라로 사진 찍기
ⓙ 뉴스 스피치 하면서 아나운서인척 하기
ⓚ 독립서점 투어하기
아니, 난 분명 많아봤자 다섯 개 겨우 채울 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지?
내 안에도 이렇게 행복한 자원들이 많았구나. 금세 채워질 수 있는 것들이었구나.
그동안 몰라봐서 스스로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행복의 자원은 마음의 얕은 곳부터 깊은 곳까지 무궁무진하게 걸쳐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