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끝나고
엄마의 시간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회복이라는 말로 설명하기에는
그 변화가 너무 분명했다.
몸이 예전과 같지 않았다.
처음 며칠 동안
엄마는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입에 물을 머금고도
한참을 삼키지 못했고,
작은 것 하나를 받아들이는 일조차
쉽지 않아 보였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먹는다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병실은 조용했다.
기계 소리와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발걸음 사이에서
엄마는 몸을 가만히 눕혀 두고 있었다.
움직임은 적었지만
그 안에서
버티는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나는
엄마를 바라보는 일이 많아졌다.
이전에는 그렇게 오래 바라본 적이 없었는데,
그날 이후로는
시선이 자주 머물렀다.
몸이 달라진 사람을
처음 마주하는 기분이었다.
조금씩
먹는 연습이 시작되었다.
아주 작은 양의 미음과
그보다 더 긴 시간의 삼킴.
엄마는
그 과정을 아무 말 없이 반복했다.
쉽지 않아 보였지만
힘들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나는 알게 되었다.
엄마는
이제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걸
이미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을.
누군가 설명해 주지 않아도
몸이 먼저 알고 있는 것처럼.
예전처럼 먹지 못하는 일,
예전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일,
예전처럼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지 못하는 일.
그 모든 것이
조금씩
일상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 변화를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도와줄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고,
대신
같이 시간을 견디는 일이 남아 있었다.
엄마의 몸은 많이 달라졌지만
멈추지는 않았다.
예전과 같지 않은 몸으로도
계속 살아가려는 움직임이
그 안에 분명히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살아간다는 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달라진 몸을 안고
다시 시작하는 일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