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디자이너의 생각 측면
수 년 전부터 파리는 예산을 들여가며 친환경 도시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을 해왔다. 코로나를 겪긴 했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자전거도로(coronapiste)를 확충했고, 샹젤리제거리나 에펠탑 앞을 보행공간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올림픽이 개최되었다.
올림픽 개막식 전 약 2~3주동안 QR코드 없이는 통행불가한 지역을 설정하거나, 키보다 높은 철망으로 강제동선을 만들어, 공공공간이 수동적으로 “안내”되던 시기도 있었다. 실제 올림픽을 위해 신설되는 인프라를 최소화하는 멋진 방안은, “44,000개 철망벽의 신설”로 이어져, 불편과 안전 사이에서 시민들의 여러 주관적 의견만 남게 되었다.
물론, 경제적 성장을 이루려는 도시들의 올림픽 개최 목적과는 다르게, 파리올림픽을 통해서는 질적으로 더 나은 변화를 목표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역사적인 장소들의 재활용(과 ‘멋짐’ 홍보), 도시 빈곳 곳곳에서의 ‘택티컬얼바니즘’st 공간활용, 자동차 대신 친환경 교통수단을 장려하기 위한 자전거도로나 보행공간의 레벨업 등 마치 ‘걷기 좋은 파리의 도시여행’ 코스 소개로도 손색없어 보였다.
두 배 오른 대중교통 티켓은 (적어도 내 생각엔) 마치 수용이 어려운 교통수단의 옵션으로부터 분산시키는 이유를 “환경을 위해 보행이나 자전거를 장려한다”고 말하는 듯했다.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지속가능성 측면에선 최선의 선택이었음에 동의한다. ‘지금, 오늘’의 도시변화에서 ‘차와 함께하는 편의’를 최우선으로 두지 않을 수 있다. 차 대신 자전거나 보행하기 쉽도록 만드는 지역 단위의 도시변화는 개인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가져다주고, 이웃과의 관계도 개선시킬 수 있고, 물론 환경을 덜 오염시킬 것이다. 적어도 이런 생각하는 과정이 이해관계자들에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도시가 가진 좋은 자원들에 대한 리스펙 + 도시 불균형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불편의 감수를, 시민들이 몸소 겪어 보도록 차려놨던 파리올림픽. 바라건데 좋은 습관만 남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 이 선택들이 존중받길 바란다.
#파리올림픽 #도시디자인 #15분도시
근접성, 15분도시에 촛점을 둔 프랑스 파리의 도시변화에 대한 도시 큐레이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서울시 성동구, 동작구, 제주도청, 고양시, 대전시, 전주시, 국토연구원, 건축공간연구원, 서울연구원, 국토부 등 도시계획과 관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분들이 찾아주셨습니다. 파리를 방문하실 계획이 있으시거나 기획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도움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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