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는 있었지만
결코 내 입술을
빠져나올 수 없었던
나의 노래
이제야 나는
조심스레
마음 밑바닥에 있던
나의 노래를 끄집어내어
다시 불러 보려 한다
그러나
내 노래는
나의 심장을 뛰게 하고
나의 폐부를 들썩거리게 하고
나의 목을 간지럽히기만 하고
결코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납덩어리 보다
더 무거운
내 두 입술이
내 노래를
세상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거부한다
내가
내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것은
타인의 탓이 아니다
나의 움직이지 않는
입술 때문이다
내 마음은 원해도
내 입술이 거부했던
나의 노래
이제
나의 입술을 열어
그 노래를
목청껏 불러 보고 싶다
노래를 갈망하지만
아직 입을 떼지 못하는
둥지의 어린 새처럼
나의 굳어진 입술을 열어
마음껏 노래 부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