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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한 편의 탄생

by 해진


시인은

나만의 생각으로 된

날 것의 언어들을


마음속의 파렛트에 있는

수만 가지 색의 물감으로

채색한다


고르고 고른

색의 배합이


어색하거나

정갈하지 않아


날 것의 언어들과

잘 섞이지 않으면


시는

저만치

달아나고 만다


오늘 이 시를 붙잡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더 깊은

깨달음이 성큼 내 앞으로

다가와 주었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오월의

라일락 만큼이나

향기 그윽하고


장미 처럼

가시가 있으나

그 화려함을

거부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운 시 한편

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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