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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받아들이는 자

by 해진

우리는 살아 있는 있는 동안 이 세상에서 무엇을 받을 수 있을까 생각해야 합니다


본질적인 것은 주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먼저 잘 받아내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남으로부터 무엇을 받으려면 먼저 주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매우 바람직하고 정당한 말처럼 들리지만 '받으려면'이라는 조건이 붙는 것을 보면 꽤 계산적인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오히려 받기를 잘해야 잘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어린아이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처음에는 받기만 하면서 살아갑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이에게 그 아이가 자신들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부모는 없을 것입니다


그저 엄마가 주는 젖을 잘 받아먹기만 해도 그 아이를 낳은 엄마는 행복할 것입니다


조금 커서는 부모가 주는 사랑을 왜곡 없이 잘 받아들인 아이라야 그 아이는 부모를 통해 '주는 것이 단순한 희생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남에게 대가 없이 베푸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아기가 방긋방긋 웃는 것만 보아도 아기가 어른에게 행복을 준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지만 그것도 엄밀히 따지고 들자면 어른들이 아이의 웃음을 보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감정일 뿐입니다


그저 받을 수 있는 햇빛이라 해도 받을 마음이 있는 사람만 받습니다


"거저 받을 수 있는 햇빛"이라는 말 자체가 사실은 햇빛을 비하하는 말입니다.


햇빛은 물과 공기와 함께 모든 생명들이 값도 치르지 않고 받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이며 우리가 조물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생명을 창조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장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이런 큰 은혜일수록 돈으로 살 수 없고, 이런 본질적인 것일수록 우리가 그 어떤 대가로 치를 수 있는 방편이 없으니 그저 감사하며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겸손할 수밖에 없습니다


햇빛, 공기, 물처럼 본질적인 것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는 평생 애써도 우리의 힘으로 갚을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이미 받은 그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가 이미 받아서 소유하고 누리고 있는 것들이 모두 우리가 받을 자세가 되었을 때 받은 것 들입니까


아직도 나의 공 없이 받은 것들에 대해서

불만을 늘어놓고 있습니까


그러하다면 지금이라도 그 불만을 내려놓고 받을 수 있는 자세를 배우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누구라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내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을 활짝 열면 됩니다


오늘 아침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의 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더 많은 본질적인 은혜를 하늘로부터 받으며 기쁨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은 늦은 때란 없습니다





P. S.

이글에서 주어를 '우리'라고 했으나 사실은 그 '우리'라는 말 대신 '나'라고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저 읽는 분 중에 제 글에 조금이라도 공감해 주셨으면 하는 작은 소망으로 '우리'라고 표현했습니다. 해진이 해진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족한 제가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에게 감히 이런 글을 올린다는 것이 송구스러워서 따로 몇 자 적었습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해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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