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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란 사람

by 해진

당신이 있기에

내가 존재한다는 말은

하지 않겠어요


그 말은

너무나 무거워서

나의 입술 밖으로

꺼내기가 힘들어요


그 말은

나를 지으신 신 앞에서도

내 마음 다 아실 것 같아

아직 고백하지 않은 말이었고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에게도

차마 겸연쩍어

하지 못한 말입니다


다만


내 두 눈으로

당신의 모습을 내 안에

담은 그 순간부터


나의 두 손이

당신의 따뜻한

손의 온기를

느낀 그날로부터


나의 가슴이

당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받아들인

바로 그때부터


당신이란 존재를

내 안으로부터

내 보낼 수

없었다는 것은


당신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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