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년홈즈 Oct 16. 2023

뭘 이런 것까지 다 K

K 폼 美쳤다-커피믹스에서 김, 호미까지

"I am from Korea"

이제부터 세계 어느 도시를 가든 어깨 펴고 고개 들고 ‘Korea’를 당당하게 말하자. K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여러 분야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아메리카노에 밀려 천대받던 커피믹스는 비행기를 타면서 대우가 달라진다. 간식으로 내놔도 거들떠보지도 않는 초코파이는 러시아 국민파이로 자리 잡은 지 오래고 나아가 베트남, 중국 등에서도 국민간식 대접을 받는다. 천원도 안 되는 메로나가 브라질과 동남아에서는 2000~3000원에 팔리는 고급 아이스크림으로 대접을 받는다. 모두 사실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었을 뿐이다. 


아시아 지역과 남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불던 K-바람은 이제 문화의 자긍심이 남다른 프랑스마저 흔들고 있다. 칸 영화제 영향으로 K영화가 인기 있는 줄은 알았지만 프랑스에서도 다양한 분야에까지 K-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니 괜히 가슴이 웅장해진다. 프랑스 내 K팝 팬은 이미 50만 명에 육박했고, K푸드의 인기로 2023년 5월 현재 파리에 문을 연 한식당만 200여 개에 이른다. 이런 K-바람은 출판까지 이어져 프랑스 사회학자 빈첸조 치켈리는 ‘K-POP 소프트 파워와 글로벌 문화(K-POP SOFT POWER CULTURE GLOBALE)’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유명 음악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인 사이먼 클래어(Simon Clair)씨는 ‘한국, K 문화(COREE K CULTURE)’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들은 각각 별도의 공영방송에 출현해 현재 K팝을 중심으로 프랑스 전반에 불고 있는 한류 문화 현상을 심도 있게 분석했다. 방송에서 두 작가는 공통적으로 K-바람은 과거 한 때 반짝했던 ‘J-문화’ 유행보다 더 깊고, 더 광범위하다고 설명하며 K-바람은 당분간 더 지속되며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K-바람에 대한 관심과 분석하는 흐름은 비단 프랑스뿐만이 아니다. 독일, 미국, 영국 등 문화강국 자긍심이 강한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세계 유력 매체들은 앞다투어 지금 일고 있는 K팝, K드라마, K영화 등 K콘텐츠를 중심으로 불고 있는 K-바람에 주목하며 다양한 분석과 향후 예측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세계는 이제 K-바람을 지나가는 유행이 아니라 실체가 있는 하나의 흐름으로 보고 있다. 지금 K는 ‘뭘 이런 것까지 다 K야’ 할 정도로 생각보다 더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야에까지 확장하며 세계인을 사로잡고 있다. 


“야 이거 미제야” 

미제라고 하면 기를 펴던 시절이 있었다. 

“야 이거 K 거야” 

이제 바야흐로 자랑스럽게 K를 외치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는 말이다. 

☞정말 이런 것까지 다 K라고?


1) 천대받는 최고의 발명품, 커피믹스의 진실

외국인들이 한국 여행 오면 무조건 사가는 아이템 중 하나가 바로 커피믹스다. 커피믹스는 2017년 특허청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에 당당히 자리하고 있는 자랑스러운 발명품 중 하나다. (한국을 빛낸 10대 발명품: 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 커피믹스, 이태리타월, 김치냉장고, 천지인한글자판, 첨성대, 거중기)

커피믹스는 지난 1976년 동서식품에서 최초로 개발했다. 스틱형 봉지에 커피, 설탕, 크림이 다 들어가 있어 매우 편리하고 맛도 좋아 한번 맛을 본 외국인들은 자동으로 엄지 척을 날린다. 이렇게 커피믹스는 최고의 발명품이자 맛도 품질도 우수하다. 이런 우수한 한국인의 발명품이 이 땅에서는 싸구려 인스턴트식품으로 취급을 받는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프림과 설탕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런 인식은 오해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프림은 야자껍질 안에 하얀 속껍질로 만든다. 야자유의 원료라고 보면 되는데 식물성 포화지방이다. 이 식물성 포화지방이 건강에 해롭다는 말은 진실이 아니다. 오히려 야자유는 염증수치를 완화시켜 상처를 치유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설탕이 많이 들어가 건강에 안 좋다는 이유를 대기도 하는데 이 또한 오해다. 커피믹스에 들어가는 설탕량은 그 양이 5~6g 정도로 하루에 10잔, 20잔 마시지 않는 한 건강에 치명적인 양은 아니다. 커피믹스는 칼로리가 높아 살이 찐다는 말도 오해다. 커피믹스 1봉의 열량은 50kcal로 우유 1잔의 200kcal로 보다 훨씬 적다. 열량이 4배 더 높은 우유 한잔 마시면 건강해진다고 하면서 커피믹스 1잔은 건강에 해롭다는 주장은 논리에 맞지 않다. 

커피믹스 1잔을 마시면 당과 카페인의 작용으로 도파민 수치가 상승하여 기분이 좋아지고 소화를 돕는 작용을 한다. 물론 많이 마시면 해롭겠지만 1~2잔 마시고 기분이 좋아진다면 나는 마시겠다.

이미 많은 바리스타들도 커피믹스의 배합을 황금비율이라고 인정했다. K-커피믹스 안심하고 자랑스럽게 마시자. 다만 뭐든 과하면 탈 나는 건 세상이치다.


2) 러시아를 평정한 한국인의 정 초코파이 

1974년 탄생한 오리온 초코파이는 현재 전 세계 초코파이 시장을 석권했다. 정말 대단한 초코파이다. 러시아의 국민 간식이 된 초코파이는 인구가 1억 정도인 러시아에서만 연간 8억 개 이상 팔린다고 한다. 러시아에서 이렇게 성공할 수 잇었던 이유는 현지화 전략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초코파이는 고급 파이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중적인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러시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출 초기 오리온은 덤핑 공세를 과감히 포기하고 대금을 받아야만 선적하는 선불정책을 철저하게 고수했다. 그 대신 러시아의 기후환경에도 맛을 유지하는 품질로 신뢰를 쌓아 프리미엄 고급 파이로 우뚝 섰다. 

초코파이는 동남아 시장에서도 인기다. 베트남에서 오리온은 초코팔이를 발판 삼아 제과시장을 평정했다. 베트남에서만 초코파이 단일품목으로 2022년 연매출이 1천억을 넘었다니 정말 정 하나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형체도 없는 한국인의 문화유전자 ‘정’을 팔아 세계를 석권한 오리온은 칭찬받을 만하다. 오리온이 발표한 2020년 초코파이 매출을 보면 중국 2151억, 러시아 766억, 베트남 898억, 한국 975억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국내 매출의 두 배를 넘는다.

3) 어른들은 모르는 신비한 세계-e스포츠의 힘 

한국에 처음 오는 외국청년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곳 중 하나는 대한민국 엄마들의 골칫덩어리 PC방이다. PC방은 젊은 외국여행객들의 여행코스로 자리 잡은 지 꽤 오래다. 타국 청년들은 PC방에 들어서자마자 입을 떡 벌리게 된다. 감탄하며 PC방 경험을 하고 나면 하나같이 엄지 척을 세우며 e-스포츠 강국의 위용을 칭찬한다. e스포츠는 어른들은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이 바닥에서 한국은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우리나라는 4개 종목에 참가하여 금메달을 비롯 전종목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적인 스포츠축제에서 오락실 게임 취급을 받던 게임으로 메달을 따다니 격세지감이다. 

축구에 월드컵이 있다면 e스포츠에는 롤드컵이 있다. 네이버 나무위키 통계에 의하면 리그오브레전드는 전 세계 PC 게임 중 가장 많이 플레이하는 게임 중 하나이며 2021년 롤드컵 결승전은 분당 평균 시청자수는 3천만 명, 동시간 최고 시청자수는 7300만 명을 넘었고 이 결승전은 전 세계 34개 플랫폼과 19개 방송사에서 18개 언어로 중계되었다고 한다. 롤(LOL)이란 League of Legends의 약자로 보통 ‘롤’이나 ‘엘오엘(LoL)이라고 부른다. 롤은 각 지역리그가 존재하는데 야구처럼 메이저리그(국내리그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북미리그 LCS, 유럽리그 LEC, 중국리그 LPL)와 나머지 8개의 마이너리그로 분류되어 게임이 치러진다. 이런 월드컵 못지않은 어마어마한 e스포츠 롤(LoL) 리그에서 절대강자는 바로 대한민국이다. 우리나라는 역대 11번의 롤드컵대회 중 무려 6번을 우승했다. 야구로 치면 미국 메이저리그급이고 축구로 치면 월드컵 최다 우승국 브라질에 버금가는 실력이다. 

한국은 e스포츠계의 메시 같은 존재를 보유한 나라다.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다. 그는 전 세계 게임 좀 한다 하는 MZ들에겐 신과 같은 존재다. 지난 월드컵 때 축구대표팀의 키워드로 유행했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원작자가 바로 페이커 이상혁이다. 페이커 이상혁은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에서 LCK(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를 총 8회, 월드챔피언십 3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우승 2회, 리포트 라이벌즈 우승 1회 올스타전 우승 4회를 차지한 통산전적 784전 532승 252패의(2022년 기준)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그오브레전드’ 국가대표 팀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인들의 이렇게 e스포츠 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게임에 특화된 K-유전자 때문이다. 게임의 승부는 손기술과 종합적인 판단능력인데 생각한 대로 상대편보다 빠르게 손으로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게이머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서부터 쇠젓가락질로 단련된 한국인의 손기술이 발휘되었다고 하면 오버일까? 


4) 검은 반도체 김

한국김산업연합회 발표에 의하면 2022년 전 세계에 수출 중인 한국 수산 식품에서 김 수출액이(6억 2000만 달러, 한화 약 8200억 원) 가장 많았다고 한다. 10여 년 전 1억 달러에 못 미치던 수출액이 6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중국과 일본도 김을 수출하고 있지만 K김이 전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김을 검은 반도체라고 부르는 이유다. 미국시장에서 김은 반찬으로 먹는 우리와 달리 김을 스낵으로 여겨 간식으로 즐긴다. 또한 구운 김 외에 김부각, 김피자, 김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넣어 먹기도 한다. 미국에만 수출액이 약 1억 4800만 달러(2022년 기준, 한화 약 2천억)에 이른다고 하니 미국인들이 김을 좋아하긴 좋아하는가 보다. 미국인들이 김을 좋아하는 이유는 저칼로리 건강식품으로 ‘슈퍼푸드’라는 인식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한 장에는 다양한 비타민과 마그네슘, 요오드, 아연, 철분 등이 함유되어 있고 계란 1개와 맞먹는 단백질이 들어있다. 


5) 안 터져요! K-부탄가스

캠핑장의 필수품 부탄가스라고 부르는 휴대용 부탄가스는 우리나라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의 90%을 장악하고 있다. 원래 부탄가스는 일본이 개발한 것인데 후발 주자인 한국이 세계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안전기술확보였다. 그 선두주자가 바로 우리 귀에 익숙한 ‘안 터져요’ 광고로 유명한 ‘맥스’ 부탄가스(대륙제관)로 이 회사는 부탄가스에 열이 가해져 내부압력이 상승할 경우 자동적으로 가스를 배출해 폭발을 방지하는 CRV(Countersink Release Vent) 안전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제품에 도입한 후 이 회사제품은 현재까지 폭발사고는 0건이라고 하니 과연 놀랄만한 기술이다. 이 기술 외에도 ‘좋은 부탄’이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진 오제이씨(OJC)는 내부 압력이 상승하면 1차로 TS(Terminal Sensing) 밸브 작동으로 가스공급을 차단하고, 2차로 외부 열원으로 내부 압력이 상승할 경우 RVR(Rim Vent Release)이 작동돼 폭발을 방지하는 기술인 TS+RVR 기술을 적용해 ‘스스로 꺼지는 부탄’이라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륙제관, 세안, 태양, 오제이씨, 대성산업, 화산 등 6개 제조업체가 부탄가스를 생산하여 수출하고 있는데 이런 안전기술 개발 경쟁으로 안전성을 확보한 우리나라 부탄가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다.  

 

6) 코끼리 밥솥 아니죠 K-밥솥

1980년대 일본 여행이나 출장 갔다 오는 사람들의 인기 쇼핑 품목 중 하나는 바로 이 ‘코끼리 밥솥’이었다. 당시 우리나라 밥솥들이 하루만 지나도 밥이 누렇게 변하며 냄새가 나는 문제가 있었다. 이런 상황에 가전왕국 일본이 만든 코끼리 밥솥이 주부들의 로망이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당시 집에 코끼리 밥솥이 있다면 괜히 어깨를 으쓱거리던 시절의 얘기다. 여행업을 하는 후배가 일본여행 손님 중에 ‘나 호텔에서 밥솥을 안 가져왔는데’ 라며 발을 동동 구르던 할머니 때문에 고생했었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아니 우리나라 밥솥이 얼마나 좋은데 그 무거운 것을 일본에서 사셨는지’ 하면서 혀를 끌끌 찼다. 

이제 코끼리 밥솥은 가고 K밥솥 시대다. 현재 동남아를 중심으로 쌀밥 문화를 가진 나라 주부들의 최애 아이템은 바로 한국산 밥솥이다. K밥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역시 기술력이다. 탁월한 코팅 기술로 밥이 눌어붙지 않게 한다거나 동남아 안남미 특성에 맞게 찰진밥을 지을 수 있는 기술 등 현지화와 밥뿐만 아니라 보온 기능 등 다양한 기능도 장착시켜 제품자체 성능을 높여 주부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 밥솥 시장은 ‘쿠쿠’와 ‘쿠첸’이 맞수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선도기업인 쿠쿠를 후발주자인 쿠첸이 추격하면서 벌어진 시장 쟁탈전은 좁은 국내 시장과 까다로운 고객을 상대하다 보니 기술력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었다. 또한 국내 시장이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자 눈을 해외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현지화 전략은 필수가 되었다. 맞수의 존재는 서로 피를 말리는 경쟁을 가져오지만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K경쟁 유전자의 위대한 힘이다.


7) K호미가 어쩌다 아메리카로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아마존(Amazon)에서 ‘한국의 가드닝 도구’라고 소개하며 팔고 있는 제품은 바로 호미다. 가격의 무려 21~31달러로 우리나라 가격의 10배 정도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호미를 사용해 본 외국인들은 “완벽한 가드닝 도구다” 라며 높은 만족도 평점으로 호미의 편리함에 대해 극찬하고 있다. K바람이 거세다고 하지만 호미까지 인기아이템이 될 줄이야. 조상들의 지혜로 만든 K호미가 멀리 아메리카까지 날아가 꽃밭을 가꾸는데 쓰이고 있다니 뭔지 모를 뿌듯한 감정이 올라온다. 국뽕인가?


8) 고급 아이스크림으로 대접받는 메로나

‘브라질 고급 아이스크림, 메로나’? 한국에서 약 1,000원 정도에 살 수 있는 메로나가 브라질에서는 약 2,500원~3,500원에 팔리는 고급 아이스크림 대접을 받는다. 실제로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고급 디저트로 제공되며, 브라질 물가대비 꽤 비싼 가격임에도 줄을 서서 구매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남미 아이스크림 시장은 초콜릿 제품 위주이기 때문에 과일 맛 나는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에 호감을 느낀 것 같다” 빙그레 관계자의 인기이유 설명이다. 정말 뭘 이런 것까지 다 K다.


9) 방바닥 온돌마저 세계로

이제 세계인들도 한국의 온돌식 방바닥문화를 즐기기 시작했다. 온돌식 방바닥 문화의 정점 찜질방이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처음 경험해 보는 한국의 찜질방 문화에 엄지를 치켜세운다. 이렇게 찜질방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K드라마 영향이 컸다. 근 10여 년 전 미얀마 양곤에서 찜질방 사업을 하는 한국사장님 안내로 그곳 찜질방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었다. 그 더운 나라 찜질방에 양머리 수건을 두른 미얀마인들로 꽉 차 있었다. 미얀마에 K드라마가 유행이라 저렇게 따라 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이제 세계인들은 K드라마를 넘어 방바닥 온돌의 맛을 알기 시작하였다. 호기심 체험문화에서 이제 그들의 생활문화로 스며들고 있다. 이제 그들도 뜨끈한 방바닥에서 뒹굴뒹굴하는 참 맛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흐름을 증명하듯 최근 미국에서는 한화로 10만 원 이상하는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찜질방이 큰 인기라고 한다. 찜질방뿐 아니라 이런 한국식 온돌 문화는 이제 서구의 주택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바로 온돌식 난방방식을 도입하는 주택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에 맞춰 국내 기업들은 모듈식 조립 온돌을 개발해 수출하고 있다. 이 조립식 온돌 개발로 인해 기존의 주택들도 쉽게 시공이 가능하다고 하니 이제 세계인들은 점점 더 K온돌에 열광할 것이다. 뜨끈한 방바닥에 누워 지져보면 그들도 바로 안다. 

온돌의 위대함을, 한국인의 위대함을….


10) 교통사고 줄여주는 알록달록 K-노면 색깔 유도선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운전자가 매일 보는 노면의 색깔 유도선은 바로 한국인이 생각해 낸 혁명적인 발명품이다. 실제로 이 노면 색깔 유도선은 운전자의 사고율을 대폭적으로 낮추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사고 절감 효과의 경우 문서상으로는 50%에 달하고요. 2020년 현재는 2017년 대비 사고 비율이 23% 감소했다고 하더라고요안산 분기점에서 사고가 발생했던 2011년 대비해서는 사고율이 60%~70% 정도 감소하지 않았을까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노면 색깔 유도선을 발명한 한국도로공사 윤석덕 님의 말이다.

이 위대한 발명품은 이제 전국 고속도로를 넘어 요즘은 지하철에도 환승역마다 노선별 유도선으로 외국인들이나 환승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더 나아가 혼잡한 버스 정류장에도 점점 노면 색깔 유도선이 늘고 있다. 한국사람들 눈에는 별 것 아니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이런 친절한 길바닥 유도선은 신기하고 깜짝 놀라만 한 일이다. 이를 경험해 본 외국인들은 엄지 척이 자동으로 올라간다. 

매거진의 이전글 칭찬에 인색한 한국인, 정말 국뽕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