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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홈즈 Apr 05. 2024

리뷰] 핀란드 교육혁명

아이가 미래다.

핀란드 교육혁명: 저자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총서기획팀, 출판 살림터, 발매 2010.01.15.

1. 책 소개

이 책은 2009년 1월, 참교육 연구소와 교육시민운동연대가 핀란드와 스웨덴 교육을 제대로 들여다보기 위하여 '2009 교육 희망 찾기 북유럽 교육 탐방단'을 조직하여 북유럽 교육 선진국을 탐방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교육의 희망을 나누고자 기획하여 출간한 책이다. '2009 교육 희망 찾기 탐방단'은 지난 20년간 '참교육 실천'을 위해 노력해 왔던 교육 운동가, 교사, 교육학자, 교육 위원, 교육 시민단체 활동가, 언론인, 시인 등 다양하게 구성된 39명으로 구성되어 새로운 교육 희망을 찾기 위해 9박 10일 동안 경험했던 소감들을 정리하고 우리에게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글들이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핀란드 교육 탐방에 참여했던 분들이 느꼈던 감동과 소회를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고 있다. 2부는 유치원에서 종합학교, 고등학교, 대학의 교육학계에 걸친 생생한 모습을 고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 이사가 현장에서 정리한 내용과 이용관 소장과 김영연 선생이 쓴 글을 토대로 종합하여 정리했다. 3부는 탐방단의 일원인 교육학자 두 분이 핀란드 교육이 성공하기까지의 교육개혁 흐름과 내용을 사회문화적. 역사적 배경과 조건을 통해서 살펴본 논문들을 엮었으며, 4부는 성공적인 핀란드 교육을 다양한 영역과 관점으로 평가하고 우리 교육에서 시사점을 찾으려고 시도한 글들이다.


이 책은 한국 교육의 척박한 현실을 개선해 보고 자하는 희망의 산물이다. 해방 이후 한국 교육은, 일제가 뿌려놓은 식민지 군국주의 교육의 잔재를 씻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60년 이상 미국식 교육을 무분별하게 추종해 왔으며, 그 결과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극심한 경쟁교육의 나라, 공사 교육비 합쳐 최고의 교육비를 지불해야 하는 나라가 되고 말았다. 이처럼 영미식 교육이 우리 교육을 파행으로 몰아온 데 비해, 북유럽 작은 나라 핀란드에서는 우리가 꿈꿔왔던 참교육이 실현되고 있음을 보면서 부러움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는 핀란드처럼 제대로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살짝 가져본다.


2. 기억에 남는 문장들

P23. 핀란드 아이들 -도종환

핀란드 엄마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유모차에 태워 아이를 밖에서 재운다고 합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건조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 밖에서 자여 산소를 충분히 마실 수 있다고 해서 밖에서 재운다고 한다.


'라스텐 네우블라'라는 이름의 이 성장발달 기록은 조기교육을 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합니다. 핀란드 교육 목적은 영재를 키우는 있지 않고 뒤처지지 않게 하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합니다. 핀란드 교육의 목적은 영재를 키우는 데 있지 않고 뒤처지는 아이가 생겨나지 않도록 배려하고 노력하는 데 있습니다.


P56 ~57 핀란드 가정교육 이야기- 곽수현

만네르하임 어린이 보호단체란? 창설 당시 칼 구스타프 만네르하임 장군은 "핀란드의 미래는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복지 생활과 사랑받을 권리를 가지고 미래에 바르고 실용적인 핀란드 시민이 되도록 도와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핀란드 교육 성공 비결은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의 놀이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였다. 좀 더 상세히 표현한다면 '장화와 우의를 입는 아이들의 문화(꾸라호우숫 꿀뚜리-꾸라호우숫은 한국어로 우의 하의를 뜻하고 꿀뚜리는 문화라는 의미)'에 초점을 두었다. 놀이는 아이들만의 세상이며 발달과정의 중심적인 활동이다. 아이들을 둘러싸고 있는, 아직 만나보지 못한 세계의 많은 경험을 스스로 헤쳐나갈 힘을 놀이를 통해 배워 나간다고 본다. 특히 비가 내리는 날 밖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핀란드 교육의 특징 중 하나라고 하였다.


P58 핀란드 가정교육의 특징은 놀이다. 놀이는 끈기, 인내, 건강을 증진시킬뿐더러 작은 공동체를 형성하여 사회성, 상호 협동심, 사고력, 비판력,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게 해 준다. 이뿐 아니라 색다른 자연환경과 함께 풍부한 상상력을 기르고 친구들과 게임을 통하여 여러 가지를 배워 나간다고 믿는 것이다. 장화와 우의를 입고 놀았던 부모의 부모 세대로부터 지금까지 전해지는 이 전통이 바로 핀란드 학생들이 전 세계적인 학력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비결이 아닐까. 그렇기에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미라와 그 친구들은 자연스레 장화를 신고 등교하는 풍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잠을 이루는 것은 매우 좋다. 잠을 충분히 자면 예리한 판단력, 높은 기억력 그리고 작업능률에 좋은 영향을 준다." -1876년 핀란드 바사에서 C.W. 로인이어-


p108. 핀란드 교육, 그 시작 박호근

PISA는 국제학생 평가 프로그램이다. 이것은 학생들이 의무교육을 종료한 시기에 지식사회에 참여하는데 얼마나 자신의 지식과 기술을 획득했는지를 측정하는 것이다. 2000년 이후에 세 번의 PISA 사이클이 있었다. 독해, 수학, 과학을 측정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2006년 테스트 결과를 보자. OECD 국가 중에서 관학 분야는 핀란드가 1등이다. 캐나다, 일본, 뉴질랜드, 그 이후에 한국이다. 읽기에서도 한국 다음으로 핀란드이다. 수학의 경우 핀란드가 1등, 한국이 2등이다.


P118. 학교의 예산 배치와 사용, 학교 운영은 모두 그 학교에 맡긴다. 말하자면 학교 구성원들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보장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하면 어떻냐고 했더니 함께 참여한 한국 선생들은 고개를 젓는다. 그러면 아마 학교법인이나 이사장들이 다 떼먹는다는 것이다. 교육이 결국 이런 학교 운영과 재정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것인데 이것을 극력 반대하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결국은 사회의 투명한 시스템과 신뢰의 구조가 모든 정책의 근간인 법이다. 밖에는 눈이 흩날리고 있다. 한국의 학생들을 생각하니 답답하다.


P252. 차별과 구별이 없는 통합교육 - 손승현.

이러한 핀란드의 성공 사례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일관적으로 나온 핀란드 교육정책의 기조는 모든 학생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자는 원칙에서 비롯된 것이며, 뒤처지는 학생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교육정책임이 드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원칙은 위에서 언급한 유네스코의 모두를 위한 교육, 미국이 주창하는 낙오자 방지법과 그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지만 여전히 핀란드의 교육체제는 어떤 것이 다른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된 것이다.


P255. 통합교육의 개념은 사회가 만드는 가치의 선택에 기반한다. 핀란드에 기저 하는 철학은 사람들은 인간으로 발달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공헌하기 위한 의무와 책임을 가진다는 데 있다. 모든 사람을 위한 기본 교육과 유사하게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신적인 그리고 경제적인 헌신을 요구한다.


P261 한국 통합교육의 제안점

가. 철학적 신념에 기반한 사회적 합의 도출

교육철학의 근본적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교육에 대한 가정을 점검하고 교육의 목적이 무엇인지,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은 어떠한 것이어야 하는지, 그 결과는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경쟁 중심의 한국 교육체계에서는 학생들이 소외되고 뒤처지고 제외될 수밖에 없다. 만약 수월성이라는 이름으로 평등성을 보장되지 않는 공교육체제가 지속된다면 떨어지는 학생들은 더 뒤처지거나 뒤처진 채로 남을 수밖에 없다.


P266. 결어

통합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사회생활의 통합이라고 볼 수 있다. 통합교육은 전체적인 조화로움을 추구하며,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기준으로 아동을 분리하는 것을 지양한다. 통합교육은 궁극적으로 교육의 대상인 모든 아동들을 공정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 존재로 존중해 주며, 정의로운 사회를 달성하는 바탕으로서의 통합을 말한다. 개개인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절한 환경을 갖추어야 하며, 학교교육은 창조적으로 개별화된 수업계획과 학습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통합교육은 학교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진 다기보다는 지역사회와 학부모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중략) 우리가 교육에 대해 가지는 믿음이 무엇인지 확인하며, 모든 사람이 더불어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확인해야 할 것이다. 경쟁과 효율의 논리 앞에서 평등과 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결국에는 국가의 경쟁력이나 국민의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진실에 대한 믿음을 공유해야 하는 것이다.


P288. 돌봄과 성장을 책임지는 유아교육-김미령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평생 학습의 이념과 '교육은 삶의 과정'이라는 교육철학에 근거한 교육과 보호가 통합된 학교 시스템 "한 아이를 기르려면 마을의 모든 주민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라는 우리들이 늘 교육의 이상적인 아이디어로 배우고 공부했던 그런 실제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P270 오늘날 많은 국가들은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 및 저출산으로 인해 유아교육을 더 이상 부모 개인의 책임이 아닌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뇌 발달 연구와 유아교육의 효과에 관한 종단적인 연구들을 통해 영유아기는 인간의 삶에서 가장 본질적인 가치를 가진 결정적인 시기임을 인정하고, 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여 생애 학습이 시작되는 기초교육의 출발점 단계로 규정하고 있다. 핀란드 역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은 이유로 유아교육과 보육을 공적인 영역으로 편입하였으며, 핀란드의 모든 영유아들이 질적인 유아교육의 혜택을 평등하게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


P272 핀란드의 0~6세까지의 모든 어린이는 민족적 배경이나 부모의 사회 경제 배경과 상관없이 유아교육과 보육에 대한 주체적인 법적 권리를 지니고 있으며, 국가와 지방자치 당국은 모든 0~6세의 어린이들에게 차별 없는 ECEC 기회를 무상으로 제공해야 한다.


P273 우리나라도 특히 경제 위기로 신빈곤층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상 유아 교육의 혜택을 보다 시급하게 확대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결국 유아기부터 경험하는 빈곤한 교육이 결국 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빈곤의 대물림으로 악순환되는 것은 아닐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0~5세까지의 모든 영유아 대상으로 일체의 교육 경비와 급식 및 간식을 포함한 무상교육과 보육의 권리를 명문화하여 삶의 가장 비약적인 발달과 성장이 진행되는 영유아기에 어떤 어린이도 부모의 경제적 사정에 의해 차별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영유아를 위한 교육과 보육정책 수립과 제도 구축에 있어 영유아의 요구와 필요가 아닌 정치적인 이유나 시설 운영자들의 입김과 요구에 좌우되었던 과거의 관행을 깊이 반성하고 무엇이 진정으로 이이들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를 사회가 함께 반성적으로 고민하고 결정하는 것이 요구된다.


P275. 대한민국 아이들,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많지만 행복한 아이들이 없는 우리 사회의 모습, 얼마 전 아파트에서 성적 저하를 비관하여 동반 자살한 두 여중생이 바로 우리 시대 일그러진 교육의 초상화가 아닐는지....


P285. 한 나라의 교육 실제는 그 사회의 그림자이다. 특히 국가의 책임하에 발전해 온 초등이나 중등학교에 비해 철저하게 시장에 방치되어 온 한국의 유아교육은 근간 난맥상을 겪으며 한국 사회 학부모의 교육열과 조기교육 열풍, 영어교육 열풍 등으로 인해 몸살을 겪고 있다.


3. 책을 다 읽고 느낀 소감

좀 지난 책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핀란드 교육에서 받아들여야 할 점을 많이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특히 0세~6세까지 국가가 철저하게 책임져주는 것이 부럽다. 언제 우리나라도 국가가 나서 아이들 교육을 끌고 갈지 답답한 마음이 든다. 0~6세까지는 교육의 베이스기이다. 장차 아이가 커서 공교육 안으로 들어갔을 때 제대로 교육체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영유아기 교육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 교육에 있어서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정작 가장 중요한 시기인 영유아기 교육은 온전히 개인에게 맡겨 놓고 있다. 이때부터 교육의 시장화, 경쟁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국가가 방치하고 있으니 교육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로 전락하고 그 속에서 빈부의 차이로 인해 아이들도 부모의 빈부차 때문에 교육의 빈부차가 생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교육은 우리의 미래다.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제대로 교육 혜택을 제공해 주는 것은 우리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더 이상 부모의 격차가 아이의 격차로 이어지는 불행은 없어져야 한다. 더 이상 핀란드 아이들 부러워 만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아이들을 빨리 구출해야 한다.

초등 전에 키우는 내 아이의 가능성: 저자 전병호, 출판 아주좋은날, 발매201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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