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제_naive salesman_#2

#2_왜 영업인데? part 1

by byi

"재미있어서입니다."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왜 세일즈(영업)인지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고자 합니다. 학창 시절에서부터 시작해 볼게요. 딱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자면 '하고 싶은 것은 많으나,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끈기도 없었음'입니다. 꿈이 많았습니다. 장래희망을 직업으로 말했을 때 초등학생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그 변천사를 말씀드리자면 판사, 축구선수, 프로게이머, 펀드매니저, 외교관 순이었습니다. 아 물론 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는 2002년 월드컵의 영향을 세게 받긴 했습니다 :)


크게 인상적이지 않은 학창 시절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칭찬할 점을 찾아보자면, 그래도 각 장래희망의 단계를 거칠 때마다 아주 작은 시도라도 해보았다는 점입니다. 비록 끈덕지게 해낸 것은 없었지만요.

초등학교 저학년 판사가 꿈이었을 때는 경찰인 아버지가 구해다 주신 국민 생활법(?)이라는 책자를 열심히 읽어댔습니다. 이후 축구선수일 때는 여름방학 동안 축구부에 들어가서 합숙훈련을 했고요, 중학교 시절 프로게이머가 꿈이었을 때는 밤낮으로 게임을 하고 프로게이머들 경기를 보러 다녔습니다. 이때가 가장 끈기 있고 열심이었었습니다. 이후 펀드매니저일 때는 이후 대학교 진학하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고등학교 시절인 지금 어떤 역량을 길러야 하는지 고민해 보았습니다. 펀드매니저에 머물렀던 시간은 이 중에서 가장 짧았습니다. 이후 외교관으로 넘어와서는 나름 진지했습니다. 대학교 전공을 외국어로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으니까요.


초중고 시절 학교 성적은 평범했습니다. 수학은 도대체 왜 이렇게 어려운지 그 감조차 잡히지 않았고, 언어 과목은 읽을수록 이해가 되기보다 미궁으로 빠져드는 느낌이었습니다. 아, 그나마 제가 좀 했던 과목은 영어였습니다. 친구들이 놀리기도 했습니다. "너는 영어만 잘한다." 솔직히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제가 제 수준을 아는데 그게 어딥니까? :)


그렇다면 제가 잘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뭐 솔직히 말씀드리면 없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꼽아보자면 저는 친구들과 있을 때 우스갯소리를 잘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즐겼습니다. 그냥 친구들과 농담 따먹기 하면서 서로 웃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시답잖은 농담으로 친구들을 웃기는 것이 좋았습니다. 아 물론 이것도 개그맨 분들 또는 유튜버 분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입니다. 그나마 제 자신에 한정해서 비교하자면 꼽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학창 시절에 대해 신나서 말씀드리다 보니 주제를 조금 벗어나버린 것 같습니다. 다시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이제 막 서른 중반에 들어서는 지금 돌이켜보면, 어린 시절부터 오랜 시간 탄탄히(?) 쌓아온 우스갯소리와 농담 실력은 어쩌면 영업(세일즈)이라는 일에 소질이 있다 또는 즐겁게 해낼 수 있다 라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준 원인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탄탄히 쌓아온 우스갯소리 실력은 그 누구를 만나도 주눅 들지 않고 편안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을 즐겼기 때문에 영업이라는 일을 통해 매번 새로운 사람을 만나 벌어지는 일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영업 성과가 나오면 더 즐거웠고 나오지 않아도 즐거웠습니다.


네, 왜 영업이냐면 "재미있어서입니다".


아 지금도 재미있냐고요?

음... 그건 뒤에서 다시 답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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