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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생존, 기획으로 살아남기

지크피디의 콘텐츠 프로젝트, 머천다이저 엠디 글써책내 프로그램

by 지크피디 ByJIKPD

지크피디는 집필방향과 콘셉트를 잡는 기획으로 도서출간 계획을 세우고 각 글그림 작가들과 미팅해 나가며 해당 콘텐츠를 진척시켰다

현재는 영상방향과 콘셉트를 잡는 기획으로 영상제작 계획을 세우고 각 출연진들과 미팅해 나가며 해당 콘텐츠를 진행시키고 있다

결국 기획은 사람입니다 누군가를 만나느냐가 방법이 되고 그런 기획안은 달라집니다 자기다운 콘셉트와 스타일이 차별화를 만들어 냅니다 기획생존은 예제를 제시해 줍니다 개발이나 건축이 아닌 기획으로 살아남기는 마이크로 분야에서 세밀하게 분석하고 활기차게 펼쳐가는 액티비티를 접목시켜 또 하나의 일품을 제작합니다

지크피디의 책기획과 영상기획은 이종간의 시너지를 창출시켜 추가적인 협업의 가치를 이끌어 내는 겁니다

글 – 김작가

생각하기 나름_① 자신의 개성을 찾는다

어릴 때 가장 많이 듣던 말이 있다.

"생각 좀 하고 행동해!"

충분히 많은 생각을 하고 한 행동인데, 왜 매일 혼났을까? 나이가 어리나 많으나 똑같이 듣는 건 매한가지다. 똑같은 눈, 코, 입을 갖고 태어났지만, 얼굴 생김새가 다르듯이 사람의 뇌 구조도 천편일률적으로 같을 순 없다. 말하고자 하는 사람의 의도와 생각이 나와 다르기 때문에 우린 같을 수 없다. 즉, 나만의 생각을 들려주는 것!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인정받을 수 있는 생각. 그리고 자신의 개성을 찾는 것, 그것이 내가 말하고자 하는 기획이다. 넘쳐나는 정보의 바다 속에서 아무리 헤엄을 쳐봤자 돌아오는 건, '나 그거 어디서 본 것 같아'. 이런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분명 생각하고 들려주는 건데 왜 다들 똑같다고 하지? 그건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 하면 나의 색깔이 묻어 있지 않기 때문에 어디선가 본 느낌이 강하게 꽂히는 것이다.

잘 나가는 광고나 광고에 쓰인 카피들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우가 종종 있을 것이다. 단언컨대, 우리도 쓸 수 있다. 우리도 차별화된 광고 기획, 카피 기획을 할 수 있다. 타깃,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당신이라면, 어디에서나 불러주는 기획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자신의 개성을 첨가한다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단 한 명의 기획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자신의 개성을 찾고, 적용만 잘 한다면 기획자로서의 희소성은 충분하다.


생각하기 나름_② 기획은 선별의 연속이다

어느 날, 텔레비전을 보는데 개그맨 전유성 씨가 예비 창업자들에게 한 말이 가슴 깊숙이 와 닿았다. 창업을 하려거든, 무작정 하지 말고, 기획을 해라,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경쟁력이 있을 때 창업을 하라고 말이다. 흔히 직장 상사의 잔소리가 싫고, 배울 것이 없고, 월급쟁이의 고단한 삶이 힘들 때 창업을 많이 생각한다. ‘차라리 내가 사장 하고 말지’란 생각으로 시작했다간 폐가망신의 지름길로 직행할 수 있다. 당신은 매일매일 잔치를 열고 싶은가? 빚잔치.

충분한 자료 조사와 분석 없이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인생의 쓴 맛을 최고조로 맛보게 될 수도 있다. 기획은 선택의 결과물이다. 앞선 예시로 창업 기획에 있어 가장 잘 나가는 아이템 선정부터 선택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템을 선정하면, 어떻게 수익을 낼지에 대한 기획이 시작된다. 우선 상권을 분석하여 최적의 입지를 선점하고, 아이템과 타깃에 맞춘 인테리어와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홍보 방법으로, 창업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외에도 자본 유입을 위한 투자처 확보 등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선택을 하게 된다. 기획 하나 하는데, 선택만 수십 가지라서 벌써부터 힘이 빠지지만, 하나의 기획을 완성하고 당신의 기획력을 인정받기 위해선 지금 이 순간도 선택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다. 기획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중요하다. 누구나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획, 당신의 기획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될 것이다.

기획은 생각이 현실이 되는 것! '나'라는 색깔을 입혀 현실로 만드는 것!


출발은 글 작가, 현재는 책 기획쟁이

기획 생존에 앞서 기획쟁이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기획이라 하면, 아이템 발굴부터 시장 분석, 타깃 분석 등등 분석할 것도 많고 주위 시선 신경 쓰면서 기획안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내 생각보다는 상사의 생각이 먼저가 되어 누구의 기획안이지 모를 기획안이 탄생하게 된다. 더 재미있는 것은 내 생각은 1% 밖에 반영되지 않았지만 100% 혼나는 건 나다. 참으로 억울한 기획안이 되어 버린다. 우리는 이러한 기획을 하기 위해 4년 내내 공부하고 준비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이제부터는 여러분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마법을 쓰기 바란다. 그렇다. 기획은 나의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벌써 눈치 채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분들은 나와 같은 길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일 것이다.

어릴 적 나에게 허락된 공간은 집-학교가 전부였다. 유독 엄했던 가족들은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한 길로 인도했다. 그래서인지 혼자만의 세계가 필요했고, 혼자만의 상상이 필요했다. 상상은 곧 글쓰기로 이어졌다. 어릴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했고, 나름 재능이라면 재능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나의 생각, 상상을 글로 표현했던 것을 시작으로, 글쓰기의 매력에 푹 빠졌다. 습작에 앞서 어떤 글을 쓸지 구상을 시작했고, 상상력을 천천히 세부적으로 나열하여 글의 긴장감을 더하는 장치로 만들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글은 공모전에 내거나 스스로 흡족해 하며 소장용으로 간직하고 있다. 학창시절 상상 속 이야기들이 현실 속 글로 탄생하였고, 할 줄 아는 거라곤 글 쓰는 것밖에 모르던 나는, 지금까지 받았던 글에 대한 보상을 토대로 문예창작학과에 소설 특기생으로 입학하게 되었다. 또한, 여전히 글을 쓰고 있을 줄은 몰랐다.

20살, 꽃다운 나이에 책상에 앉아서 펜대를 굴리며 글을 쓰는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코끝을 간질이며 유혹하는데 어찌 마실을 안 나가고 참을 수 있단 말인가. 언제나 그랬듯이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선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직접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면 된다. 내 글은 언제나 사람들과의 소통으로 탄생한다. 단순히 사람들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나'라는 색깔을 입혀 하나의 글로 완성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20살에는 연애도 많이 하고, 아르바이트도 많이 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다. 특히 돌잔치 사회 아르바이트는 지구촌 사람을 다 만난 것과 같은 경험을 했다. 나만의 개성 있는 멘트 준비는 물론, 이벤트까지 준비해야 했다. 어쩌면 그간 꿈꿔온 개그맨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부모님의 성향 파악을 하고, 아기의 성향 파악을 한 후, 멘트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한 번은 부모님의 성향을 너무 늦게 파악해서 낭패를 본 적이 있었다. 분명 실패 없는 이벤트였는데, 부모님이 언짢아해서 돌잔치 망했다는 식으로 나와서 식겁한 경험이 있다. 죄송하다는 말을 연거푸 하고 일당을 받지 않고 차비만 날린 씁쓸한 기억이다. 이처럼 주요 대상에 대한 정보와 파악이 부족하면 기획은 언제나 빈틈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험을 뒤로 하고, 22살에 연극 대본을 써서 무대에 올린 적이 있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설렜던 순간이었다. 어린 나이에 가족극을 썼으며, 내가 원하는 감정 포인트에 사람들 감정이 움직일 때의 희열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정도로 짜릿했다. 원고 기획부터 시작을 했으며, 소재 발굴을 통해 극의 흐름을 만드는 작업이 제일 힘들었다. 이어 연출가와 어떻게 극의 감정을 잘 살릴지에 대한 고민도 해야 했다. 한 달 여 간의 연습과 고민 끝에 공연의 막이 올랐고, 사람들의 표정을 보며 긴장을 감출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첫 번째 기획이 사람들 앞에 선보이는 것과 같았다.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연극을 좋아했고, 공연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졌다. 겨울이 되면 떠오르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렇게 되면 첫 번째 기획이 성공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한다.


경험은 곧 자산이 된다_직장생활 편

남들에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난 그 나이대에 하고 싶은 거 그래도 해봤다'고 말이다. 지금 살면서 느낀 것은 경험을 많이 해본 사람과 안 해 본 사람의 생각 차이는 큰 것 같다. 왜냐하면 경우의 수가 다르기 때문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하게 되면 1가지 문제에 대해서 10가지의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만, 경험이 없고 오로지 한 가지만 했던 사람은 1가지 문제에 대해서 3~5가지 정도의 경우의 수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방송 작가 일을 했을 때, 다양한 경험은 성장하기에 딱 좋은 발판이 되었다. 또한, 평범한 생각을 거부하고 오로지 누구나 미쳤다고 하는 생각으로 진행한다면 당신은 킹왕짱!

평소 FPS를 좋아했던 터라, 게임 방송 작가의 시작은 다소 설렘 가득했다. 심지어 회사 건물은 물론, 내부도 예뻐서 야근을 해도 마냥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막내 작가는 모두가 알다시피, 레벨로 치면 가장 하급 레벨이다. HP도 MP도 최하위다. 서브 작가, 왕 작가님의 디스 한 번에 HP가 쭉쭉 깎이고, 피디님의 잔소리로 MP가 쭉쭉 깎여 0이 되는 날이 많았다. 이유는 새로운 아이템을 기획해서 가져 오라 이거였다. 흔히들 신규 아이템이 생각나지 않을 때는 막내에게 아이템에 대한 과제를 내준다. 거기서 응용을 하거나 왕 작가의 노하우를 입혀 새로운 기획안으로 탈바꿈한다. 작가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기획을 하지만, 매일 채택되진 않는다. 무한 수정을 거쳐 겨우 하나 건질까 말까다.

보통 주제를 들었을 때, 느낌이 강하게 오는 내용으로 기획안을 구성해야 한다. 막내였지만 나름 똘끼(?)로 살아남은 사람 중에 한 명이다. 막내 작가가 기획을 할 때, 살아남을 수 있었던 나만의 노하우를 토대로 모두가 기획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으면 좋겠다. 평범한 생각보다는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싶었던 나는 개그맨을 따라하는 게 취미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와중에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고, 타 방송을 보며 아이디어를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개그맨이 되겠다고 개그맨 시험에 원서까지 제출하였다. 결과는 서류 통과도 못한 쩌리가 되었다. 이 정도로 열정이 넘쳐났고, 패기가 하늘을 찌르던 막내 작가는 결국 홍보, 마케터로 전향을 하게 되었다.

게임 방송을 진행하던 중, 다양한 게임사에서 저마다 게임 콘텐츠를 어필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진행한다. 작가들은 방송 중에 그걸 어떻게 녹여낼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방송으로 포장하여 내보낸다. 진행하는 프로모션이 탄탄한 기획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면, 매출은 보장되는 것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매출은 커녕 기존에 쌓아왔던 이미지마저도 무너지게 된다. 오묘하게 그 매력에 빠져 게임사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만의 생각을 현실에 반영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또는 나의 생각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공감해 주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모든 것이 나를 본격적인 기획의 세계로 끌어들였다. 게임 콘텐츠 홍보로서의 업무를 시작했을 때, 광고 카피 기획부터 홍보 기획까지 담당하게 되었다. 글 구성하는 것과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이성과 감성의 조화라고 해야 할까. 이성은 누구나 공감하고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감성은 나만 알고 있고, 누구에게나 없는 희소성 아이템인 셈이다. 이 둘을 완벽하게 조합하여 하나의 콘텐츠로 완성하면 세상에서 극찬을 받는 새로운 기획이 탄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게 이뤄진다면 누가 기획을 못하겠는가. 흔히 이런 말을 많이 한다. "사람의 머리는 거기서 거기야."라고 말이다. 격한 공감을 한다. 예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 보통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핸드폰이나 수첩에 메모를 한다. 2년 전에 '우연히 주운 25,000원의 정체는?'이라는 소재를 적어놓고, 폐지 줍는 사람의 힘든 돈이다, 아니면 소녀 가장의 돈이다 등 다양한 문구를 적어놨는데, 2년 뒤, 정말 똑같은 소재로 신춘문예에서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역시 사람의 머리는 거기서 거기지만, 그걸 누가 먼저 발표하느냐에 따라 소유자가 바뀌는 구나를 알게 되었다. 기획도 마찬가지다. 생각만 한다고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걸 얼마나 빨리 현 시장에 맞게 기획하여 발표하는 것이 관건이다. 당시 홍보 활동을 했을 때, 유명하지 않은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먼저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발표한 결과, 광고에 쓰인 카피는 아무도 쓸 수가 없게 되었다. 당연히 나만 사용가능한 카피가 된 셈이다. 요즘 말하는 저작권의 소유자 말이다.

연간 홍보 기획을 세우고, 단기 홍보 기획을 하고, 광고 기획도 하고 바쁜 나날을 보내며 기획자로서의 입지를 조금씩 만들어갔다. 이후, 골프 잡지사에 들어가 인턴 기자로 일을 하게 되었는데, 들어가자마자 기획기사를 맡게 되었다. 골프에 대해 무지한 사람이 쓰는 기획기사는 어떤 건지 보여주겠노라 큰 소리 치며 쓴 주제는, '내기 골프'였다. 나와 딱 어울리는 주제여서 소재 발굴 및 사례 수집, 구성안 작성 등 신입의 패기를 보여주고자 열정을 다했다. 골프에 대한 개념 이해부터 마무리까지. 한 권의 책이 나오기까지 고생을 하지만,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편집자의 행복 지수는 곧 부수로 연결이 된다. 얼마나 많은 부수가 팔리는지도 한 몫 한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골프잡지를 나와 방송 제작사 기획실에서 근무를 시작할 때도 그랬다. 내가 기획하고 홍보하고 마케팅 한 콘텐츠들이 대중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으며, 그것이 매출로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다. 그러면서 점차 나의 창의력은 줄어드는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습작을 하던 때에는 상상을 글로 써 내려 가면 끝이었다. 하지만 기획을 하고 홍보, 마케팅을 하면서 점차 이성의 노예가 되어 딱딱한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기획안을 쓰다 보니 점차 어른이 되어 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방송 프로그램 홍보와 배우, 가수 홍보 및 마케팅을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 때 죽어 있던 나의 감성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들에겐 데이터보다도 남들과 다른 독창적인 전략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괜히 방송 촬영장에 가서 기웃 거리고 배우 화보 촬영장에 가서 기웃 거리며 나만의 방식으로 견문을 넓혀 갔다.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개그맨의 본능이 깨어나면서 또다시 시험을 봐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재미있는 일을 만들고 싶어졌다. 어쩔 수 없는 방송쟁이인가 싶을 정도로 소름 돋았다.

무명의 배우를 유명인으로 만들기까지 다양한 아티스트 홍보 방안을 기획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며, 우리만의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다. 콘텐츠는 달라도 기획은 비슷한 것 같다. 아이템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정확한 기획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금도 기획을 하고 있지만, 이러한 경험들이 없었다면, 아마 기획의 재미를 몰랐을 것 같다. 비록 정석의 마케터가 아니지만, 누구보다 독특한 생각과 독특한 기획으로 승부를 보려고 한다. 그게 나만의 기획생존 방법이기도 하다.


지크피디曰, 너만 알지마, 지지배야!

나만 알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나도 모르게 알겠다고 해버렸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기획 일을 하고 싶지만 막상 하자니 모르는 것이 많아 겁도 나고 용기가 나지 않는 당신을 위해 왔다. 아무것도 몰라도 뻔뻔하게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조금이나마 알려드리고자 '기획생존'의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정말 중요하고 공감되는 사실만 전달하고자 한다. 지크피디는 그런 나의 가능성을 봐줬고, 나의 경험담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첫 만남은 시간을 거슬러 레옹과의 만남을 연상케 했다. 길게 늘어뜨린 검은색 코트, 그의 상징인 검은색 비니, 거기에 포스 넘치는 말투까지. 배우 마동석을 연상케 하는 무표정함. 과연 이 시간을 잘 견딜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은 보란 듯이 생각으로 끝났다. '깨복글', '정인생각' 등의 책 소개를 하고 '기획생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책에 대한 사랑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기획생존'이 잘 될 거라며, 알고 있는 노하우나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알려 달라고 했다. 말 그대로, 나만 알고 있지 말고 책으로 좀 알려주라, 얘. 대략 이런 느낌이었다. 작가부터 홍보, 마케터가 되기까지 많이 깨지고 혼도 나고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만나면서 작가로서의 자신감을 얻었다. 나 또한 고집도 세고, 글에 대해서는 엄청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했지만, '정인생각'을 보며 나중엔 실용 에세이가 아닌 특기를 살린 소설을 한 번 써도 괜찮겠구나 싶었다. 그 말인 즉슨, 믿고 내 글을 줘도 되겠구나란 생각 말이다. 나도 모르게 그의 언변에 넘어갔고, 지금 이렇게 '기획생존'을 구성하고 있다. 어떻게 공감을 이끌어 낼지에 대한 생각이 더 애착을 갖게 한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치고 나쁜 사람은 없다. 책 속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들어있고, 그것을 상상하고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어 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작가는 소재를 제공하는 역할이고, 그 소재를 전달하는 것은 책, 그리고 그것을 흡수하는 건 독자의 일이다. 이처럼 작가부터 독자까지 서로의 생각이 전달되고 공감하는 건 쉬워 보이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공감, 가장 어려운 단어이자 누구나 갈망하는 단어다. 나 또한, '기획생존'을 통해 당신들과 공감하고 싶다. 그리고 모든 초보 기획자들이 뻔뻔하게 인정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래왔듯이 인생은 뻔뻔함이다. 기획도 뻔뻔함이다. 대신 뻔뻔함은 사실에 입각한 뻔뻔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무기가 있지 않으면, 기획은 창 없는 방패요, 방패 없는 창이 된다.

본론에 앞서 소소하게나마 지크피디와의 첫 만남과 '기획생존'의 작가가 된 이야기를 나눴다. 전자책이 많아진다 해도 종이 책의 아련함과 추억을 만들 순 없을 것이다. 레옹을 닮은 그의 책 사랑을 보여주고 싶고, 초보 기획자들의 생존기를 낱낱이 알려주고 싶다. 살아남는 방법, 결코 어렵지 않다. 내가 지크피디를 만나 기회를 잡았듯이 모두가 기획자로서의 기회를 잡을 수 있으니 항상 준비하고 타이밍을 노려야 한다.

뻔뻔한 꿈쟁이가 되어도 괜찮잖아?

아침 7시 기상, 사람들로 붐비다 못해 깔려 죽을 것 같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지로 향한다. 그리고 아침 9시까지 업무 준비를 끝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 하지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른 아침부터 기획안을 쓰고, 제안서를 쓰라니 말도 안 된다. 이미 출근길에 나의 멘탈과 몸은 사람들 사이에 두고 왔고, 지하철 전쟁 속에 고이 버려둔 상태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앉자마자 일이라니…….

진정한 로봇 산업의 활성화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기계처럼 뽑아내는 기획안, 주제만 듣고 떠오르는 기계적인 생각들이 점점 나의 개성과 생각을 지배하는 것만 같다. 영화 '아이 로봇'이 생각난다.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이 생긴 모습으로 입력된 코드대로 행동하는 로봇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한다. 그 중에서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하던 로봇 하나가 인류를 바꾸고 자신의 미래를 바꾼다. 각자 영화의 포인트가 다르겠지만, 유일무이한 나만의 생각과 신념이 그를 인류의 영웅으로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사한 일 중에 하나가 무엇이냐면, 나의 상상력은 꿈속에서 펼쳐진다는 것이다. 집이나 회사에서나 메모 가능한 수첩을 항상 눈앞에 둔다. 생각이 날 때마다 바로바로 적을 수 있도록 말이다. 어릴 때부터 메모하는 습관을 가져서 그런지 생각났을 때, 바로 적지 못하면 가끔 불안할 때도 있다. 그래서 꿈을 꾸고 나면,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에 두었던 수첩에다 바로바로 적는다.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 그런지 꿈에서 총 싸움을 많이 한다. 잔다르크 저리 가라할 정도로 엄청난 괴력은 물론, 사격 실력을 뽐내며 적을 제압한다. 그럴 때마다 다음 날 전투력이 바닥이 되어 힘없이 일을 하곤 한다. 또 어떤 날은, 몽환적인 판타지 세계에서 정체 모를 사람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그 때 사람들의 대사를 잘 기억했다가 수첩에 메모를 한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게, 게임 광고 카피다. 꿈속에선 내가 주인공이며, 내가 주최가 되어 모든 것을 전두 지휘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만큼 현실에 녹여내는가에 따라 당신만의 기획안이 탄생할 수 있다. 이것이 나의 첫 번째 기획생존 방법이다. 남들과 다른 꿈으로 새로운 카피를 만들고, 새로운 상상을 자극하는 것!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양한 경험이 곧 당신의 기획력을 빛나게 할 수 있다. 마치 내 것인양 흡수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집, 회사만 왕래하다 보면 정말 기계가 된 것 같고 삶의 낙이 사라진다. 그래서 때로는 기타를 배우러 가기도 하고, 때로는 테니스를 치며 새로운 소통을 시작한다. 사람들과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마다의 스토리를 듣게 된다. 회사에서 상사가 이랬는데, 나는 이렇게 했다든지, 이번에 신제품은 이것인데 내가 이런 프로모션을 했다든지. 그걸 토대로 나의 업무에 맞는 기획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을 똑같이 하면 표절이라 의가 상하거나 잡혀갈 수 있지만, 그걸 변형하는 것은 노벨상감이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변형하는 것 또한 창작만큼 중요하고 하나의 업무 역량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기 때문에 매일 새로운 걸 만들 수 없다.

'모방도 창작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처음 습작을 하기 전 필사를 먼저 시킨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골라서 원고지에 한 자 한 자 음미하면서 써 내려가면 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책의 구절마다 응용을 하거나 생각의 깊이가 달라진다.


기획은 제스쳐다

글 – 이작가

몇 일째 텅 빈 화면을 노려봅니다. 하고 싶은 말이 없는데 써야 할때 종종 이런 일이 생깁니다. 머리 속은 텅 비어있는데, 채워넣어야 할 공간만 자꾸 저를 재촉합니다. 재촉을 이기지 못해, 억지로 채워 넣고 난 이후의 글이란 후에 읽기 참 불편합니다. 주제도 없이 이 모양 저 모양새로 흐트러진 문맥들은 비록 완성되었다고 해도 부끄러운 뒷맛을 남깁니다. 언제 읽어도 억지스럽고 때로 투정을 부리는 듯 바라보는 것은 다름아닌 바로 제 모습입니다.

기획도 그러합니다. 내 스스로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정리하려 해봐야 엉키기만 합니다. 논리가 널뛰기를 하고 페이지도 진전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이어봐야 벌어진 틈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 기획은 완성되더라도 망가진 기획입니다. 그럴듯한 포장은 가능할지 몰라도 그 누구의 마음도 열지 못하는 공허한 것이 됩니다.

기획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을 때, 저는 이것을 관계 다루듯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앞에 있는 상대는 어쩌면 첫 대면의 상대일 수도, 익숙하지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상대일 수도, 나와는 다를 수도, 말이 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 그에게 나를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관계에서 가장 기본적인 기획입니다. 관계는 기본 기획을 통해 진전하며 나의 모습은 쓰여진 것을 바탕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갑작스럽거나 준비가 되지 않은 만남은 의도하지 않았던 결과를 야기합니다. 필요 없는 말을 하게 되거나 해야 할 말을 하지 못하게 되거나 나답지 않은 행동으로 후회를 남기곤 합니다.

이제 우리는 관계를 맺는 일과 그에 대한 제스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이책을 쓰기로 계획하고 관계를 이야기하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 역시 초기 기획의 흐름에 의한 것입니다. 당신은 아마도 하루에도 몇 번씩 당신 앞에 주어지는 이 관계에 대해 고민할 것입니다. 때로는 잘 풀리고 때로는 잘 풀리지 않을 것이며 잘 풀렸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가 나지 않거나 잘 풀리지 않았음에도 좋은 결과가 생겨 점점 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날 때 우리는 그 상대가 누구이냐에 따라 다른 얼굴을 내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맺어가는 이 관계의 대상은 우리에게 별다른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모든 관계에 최선의 얼굴을 보여야 하며, 최고의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것이 이 관계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관계와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은 있을까요?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조금 더 나은 진전을 위한 길일까요? 관계와 관련된 숙제는 비단 이 문제가 아니라고 해도 우리 삶의 많은 부분에서 옳은 선택을 요구합니다. 모든 대상과 관계와 각각의 장면에서 가장 옳은 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다양한 얼굴과 성격을 가진 상대와의 관계를 다루는 어떤 방법을 발견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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