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나의 삶을 멈추게 한 그 순간!

by Mimi

치열하게, 열심히 살고 있다고 믿던 그때.
2020년 11월, 나의 삶을 멈추게 한 진단을 받았다.

“결과가 좋지 않아요.”
“암인가요?”
의사 선생님의 담담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그 말이 내게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저 사람이 나한테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내가 암일 수도 있다고?
아닐 거야.
내 인생에 그런 비극은 없을 거야.

내 심장은 아주 천천히 뛰고 있는 것만 같았다.
“설마 내가?” 그 말만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나는 늘 정기검진을 빠짐없이 받고,
건강하게 살아왔다고 믿었다.
보험도 꼼꼼히 챙겨둔 나였는데,
그런 내가 ‘암’이라니.

의사는 일주일 뒤 정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병원은 수술 전 검사를 예약해두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이건 이미 ‘확정된 일’이라는 걸.

일주일 뒤, 결과지는 내 손에 쥐어졌다.
점액성 유방암.
그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머리가 멍했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부모님께는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결혼도 못한 막내딸이 아프다는 걸 아시면
그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다.
혹시 그 충격으로 쓰러지실까 두려웠다.

언니들에게 소식을 전하자
충격과 함께 그들 자신을 걱정했다.
우리 집은 딸만 다섯.
언니 중 한 명도 예전에 같은 진단을 받았던 터라
이번 일은 가족 모두에게 깊은 공포로 다가왔다.

억울했다.
그리고 두려웠다.
받아들이기가 너무 어려웠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던 말들이
그저 공허하게 떠올랐다.
나는 의심하고, 또 의심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분노와 불안, 부정과 두려움 속에 갇혀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멈췄다.
오래전부터 세워왔던 인생의 계획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너는 여기서 멈추라.”
내 몸이 그렇게 말했다.

더 이상 그렇게 치열하게, 욕심내서, 나를 몰아세우며 살지 말라고.
내 몸이, 내 삶이, 그렇게 경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