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후에 사찰에 가는 일정이 있다.
어머니와, 이모와, 연인과 종종 갔던, 이번 주에만 벌써 두 번째 가는 곳.
내가 쇼핑몰이라고 부르는, 각종 선물 거리들을 파는 건물 뒤편에는, 호화로운 카페도 저리 가라 할 만큼, 맑은 오후에는 따스한 햇살이 잔뜩 내리쬐고, 그곳에 앉아 조금씩 마시는 자판기 커피도 달달하고 맛있다.
부처님 계신 절간에 코로나 핑계로 안에까지 들어가서 절하지 않고, 밖에서 와이파이 인사를 드리는 요즘이다.
매번 비는 소원들은, 주로 가족 친지들 건강, 나의 건강.
오늘은, 쇼핑몰에서 소금을 살 예정이다.
요즘 들어 부쩍 잇몸이 안 좋으신 어머니가 며칠 전 사려다 말았다고 하신 말을 들었다.
또 사가면, '어휴~ 니한텐 무슨 말을 못 한다'하실지도.
히히, 내심 좋으면서 왜 그런데유~
일주일에 서너 번 이 사찰에 오시는 이모께서는, 매번 와도 수시로 풍경이 바뀌어서 구경하는 게 재밌다고 하신다. 게다가 사찰의 규모가 크니 늘 마주치는 사람들을 마주칠 부담감도, 자신을 의식하는 사람도 누구 하나 없어서 참 편하다 하셨다.
그러고 보니 한때 교회를 다닐 때 내가 바랐던 느낌을 이모는 여기서 느끼고 있군. '홀로 와서 누구의 아는 척이나 인사 없이 홀로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홀로 교회 문을 나서고 싶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인사를 주고받고 교류해야 했다. 그런 의무적인 교류를 안 하는 이들은, 그들에게 완전한 신도가 아니었고, 이상하게 여겨지는 듯했다. 때로 서로가 알고 있는 비밀들을 당사자의 등 뒤에서 수군거리는 일도 그런 신앙생활의 일부인 듯했다.
아, 물론 특정인의 유별난 특징이지, 특정 종교에 대한 비난 의도는 없다.
오늘 갈 사찰에서는, 누구와 함께이든 부담을 느끼거나 잘난 체할 필요 없이 그저 마음의 욕심이나 한숨 거리들을 한 줌 내려놓고 돌아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