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생각_보이스피싱

by 서울

우리 부부는 맞벌이라서 아이를 키울 때 도우미 아주머니가 있었다. 주로 조선족이었다.


이 이모님들은 특유의 사투리가 있다.

흑룡강에서 오신 분 연변에서 오신 분들 조금씩 다른 억양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은 퇴근해서 아이들이 연변 사투리를 쓰는 것을 보았다. 너무 웃긴데 애들은 우리가 웃으니 더 재밌다고 이모님을 따라 했다.


우리가 조선족 사투리에 익숙해질 무렵 보이스 피싱이 유행이었다. 물론 우리 집에도 전화가 왔다.

한 남자가 우리 집 이모님 말투로 진지하게 말했다.

"검찰인데요. 신분증 도용으로 금융피해가 발생했어요. 조사를 받으셔야겠습니다."


뭐 대충 그런 내용이었다. 이 전화를 듣고 있는데 웃음이 터져 입을 막았다. 보이스 피싱이 너무 허술한 시절이었다.

나는 "어디 연변이세요? 말투가 연변인데?"


놀랐는지 뚝 전화가 끊겼다.


그 당시 초창기 피싱이었다. 사람들이 순진해서 그런 어설픈 사기에도 많이도 속았다. 나는 다행히 조선족 사투리를 알아차려 무사히 넘겼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이후에 개그콘서트의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었던 것 같다.


나중에는 서울말 피싱범들이 나왔고,

지금은 피싱도 AI를 사용하거나 문자 해킹까지 그 기술도 발전하는 것 같다.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아이들 돌봐주신 이모님들은 잘 계시려나. 이제 모두 할머니가 되셨을 거다.

도외줄 가족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던 시절이었다. 그분들 없이 애들을 못 키웠을 거다. 아이들을 안전하게 돌봐주신 것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다. 이모님들도 추석 잘 보내고 건강히 계시길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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