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생각_청소

by 서울

나는 퇴근을 늦게 한다.
버스를 타고 내리면 집까지 걸어가기도 하지만 가끔 마을버스를 탄다. 그러면 걷는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늘도 너무 추워 마을버스를 타기로 했다.
내가 버스를 타는 정류장은 10시 반쯤 마지막 청소시간이다.

버스에는 나 혼자뿐이었다.
기사 아저씨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시간에 청소를 하신다.
물은 어디에 버리는지 모르지만, 대걸레와 양동이를 들고 왔다 갔다 하신다.

나는 버스 중간쯤에 우두커니 앉아 있다.
아저씨가 내 자리 밑을 닦을 때 나는 살짝 다리를 든다.
아저씨는 쓱쓱 닦고, 나는 조용히 다리를 내린다.

짧은 시간,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손발이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기사님의 손끝에서 버스가 정리되었다. 나도 조금 도움이 되었고 안전하게 집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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