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아내가 참았다는 듯 말했다.
"여보 내 말대로 해요."
"그래도 그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 오늘 설교 말씀도 마음에 걸리고.."
태영의 목소리에는 이미 맥아리가 없었다.
아내의 기세에 눌려서 그저 자동으로 반박하는 대답을 했다.
아내가 태영과 결혼 후 고생한 것은 태영도 잘 알고 있다.
아내는 스무 살에 시집와 단칸방을 전전하며 아이를 키웠고, 시부모의 병수발도 마다하지 않았다.
태영은 아내의 고마움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그러나 태영이 몰랐던 사실도 있었다.
어려울 때마다 아내가 친정에 돈을 빌리러 다닌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말이다.
태영의 수입은 항상 부족했다. 언제나 태영과 아들에게 부족함 없이 정성을 다했기 때문에 아내가 살림 실력이 좋은 줄로만 알았다.
남편에게 말하지 않고 부족한 부분은 친정의 도움을 받아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친정 부모님은 빌린 것은 갚지도 못했는데 모두 돌아가셨다.
몇 년 전 태영이 쓰러져 병원 신세를 졌을 때에도 아내는 언니에게 찾아가 돈을 빌렸다.
아내는 그 전에 빌린 돈도 갚지 못했음에도 태영이 수술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언니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