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지막 소송의 대법원 판결이 났다. (승소했습니다.^^:)
내가 소송을 오랫동안 하고 보니 소송과 관련된 글들을 보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브런치의 글들 중에서도 그런 글들에 눈길이 가곤 했다.
요즘 소설을 좋아하게 되어 소설을 검색하다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이라는 소설을 찾아 읽게 되었다.
1850년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하는 이 소설은 당시 거대한 상속재산을 둘러싼 소송에 황폐해져 가는 사람들에 대한 소설이었다. 메인줄거리는 약간 막장 드라마 같은 출생의 비밀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나는 그보다도 배경에 소개된 소송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갔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상속소송에 기대어 영혼을 잃어가는 사람들이 주변 인물들로 나왔다. 이 거대 상속 소송은 수 십 년 동안 지속되어 초기 증인들은 모두 죽어서 없고 재판부도 모두 바뀌었고 세대는 계속 바뀌어 이 소송만 기다리다가 삶을 낭비하고 죽게 되는 상황이 묘사되어 있었다. 마지막에는 판결이 나지만 그동안의 법률비용과 변호사비로 야금야금 나가버려 남은 재산은 전무한 상태로 판결이 난다.
나 역시 나와 어머니의 소송을 겪으며 현대의 법률 시스템에 의문을 품은 적이 많았다.
그리고 변호사 비용도 많이 나가 이것이 길어지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되겠다 생각했다.
19세기 영국에서는 이보다 더한 법률 시스템으로 고통받았던 듯하다.
그러니 찰스 디킨스도 그러한 부조리한 법률 이야기를 소설에 녹여냈을 것이다.
현대 사법제도가 오랜 시간에 걸쳐 다듬어져 온 시스템일 것이다.
그럼에도 답답함을 느꼈는데 옛날에는 오죽했을까도 싶다.
"아무리 부당한 일을 당해도 이 법원에 오는 것보다는 낫다"라는 소설 속 대사가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공감이 되었다.
오늘날의 법제도는 과거보다 훨씬 발전했지만, 그 과정이 개인의 삶과 영혼을 파괴할 수 있다는 문제점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