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는 가다 주워 쓰는 거야>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나에게 #16

by sogons

태어나 1년 남짓이면 누워 바둥거리던 인간 하나가 두 발로 걷고

태어나 2년 남짓이면 혼자 화장실을 가고 밥을 먹고 기본적인 의사 표현을 한다.

그리고 늦어도 초등학교 1학년 까지는 1개의 언어로 읽고 쓴다.

이 모두가 만 6년 안에 거의 모든 사람에게 가능한 일이다.


50이 되어서가 아니라 난 아버지의 죽음을 보고 내 죽음이 두려웠던 걸까...

아니면 생명과 일생, 그리고 삶의 의미등에 회의를 느꼈던 걸까...


삶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을 바라볼 것인가,

아니면 짧은 인생의 길이를 바라볼 것인가...


유한한 것들은 귀해 보인다.

상처 날까 아깝기도 하다.

그래서 삶은 두렵기도 하고 매일 처음인듯 어설프다.

어차피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은 속도로 흐르고 있다.

내가 앞으로 걷지 않아도 시간은 흐르고 지나쳐 간다.


오늘도 어디선가 태어난 아기는

누워서도 그 놀라운 성장을 이루어갈 것이고

혼자 밥을 먹고 걸으며

앞으로 닥칠 일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을 것이다.

내가 잊었지만

나도 이 과정을 거쳐

당당히 커서 걷고, 뛰고, 말하고, 읽으며 커 왔다.


용기는

미리 가지고 출발하는 게 아니라 길을 가다 줍는 것 같다.

때마침 바람에 떨어진 꽃잎을 줍듯이 주워 쓰면 된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나도

두려움이 몰려올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시간을 걸으며 값 없이 얻었던 용기를, 당연하다 여겨온 기적같은 능력을 상기해 보려 한다.


하나님이 계심과 복 주시는 분임을 믿고

짧아서 허무한 것이 아니라

짧아서 너무 귀한 인생을 살아가야겠다.


길 바닥에서 우노 +4 카드가 내 눈에 띈 것처럼...

우연히 내 삶을 채울 지혜를, 전환을, 회복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20260115 #나는하나님을의지하리 #50대 #용기를미리짐에넣을필요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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