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에 빛나는 물결처럼>

50대 에세이

by sogons

60수, 100수 …

더 얇은 실로 짠 옷감이 가지는 부드러움 마냥

많은 시련의 흔적이 가져온 것은

상처로 인한 흉터뿐은 아니다.

겹겹이 꼬인 생각들이 나뉘고 다듬어지며 얇고 고운 실로 태어난다.

누군가의 글에서 이 귀한 실가락으로 짜인 글을 보게 될 때면 눈물이 감동이 미소가 번진다.

난 요즘 브런치에 글을 쓰고 읽으며 글에 배어 나온 사람을 읽는다.

사람의 격이 옷차림뿐 아니라 행동에도 보이듯,

사람의 결이 말뿐 아니라 글에서도 느껴진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글에 드러난 작가의 결은 그저 오랜 세월에 닳아진 헌 옷감의 부드러움과는 다르다.

생각의 결은 마치 여러 겹을 풀어낸 실들이 다시 짜놓은 옷감처럼 부드러우나 묘한 빛을 낸다.

나일론 옷감의 의도된 빛의 번들거림이 아니라 달빛에 비추인 물결에 가깝다.


온전한 맘으로 정신으로 끝까지 살아내는 게 어렵다는 세상이다.

상처받은 맘은 같은데

누군가는 누구를 찌르는 칼을 품게 되고

누군가는 누군가를 감싸는 부드러움이 된다.

은은한 빛을 비추는 사람이 된다.


오랫동안 내 상처에 혹시나 베일 사람들이 두려워 밖으로 나서지 못했다.

나를 베었던 상처가 다른 사람도 베이게 할 것 같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내 눈에 초라해 보여도 상관없다.

누구로 인해 깨끗해지고 쓸만하다 생각되면 그것도 좋다.

내 안의 빛으로 빛나지 못한다 해도

어쩌면 달빛에 빛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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