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데이케어 첫날

오랫동안 기억될 이 날

by 스텔라정


이제 다 알았는지 떨어지지 않으려고 선생님에게 안겨 울고 불고 소리 지르는 모습에 발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나도 그럴 것 같아서, 너무 그 마음을 잘 알 것 같아서. 그 싸늘의 공간의 분위기, 소리, 낯섦이 얼마나 두려울지, 집과 엄마 품의 익숙함과 그 느낌이 얼마나 그리울지, 너무 잘 알 것 같아서, 발이 차마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너를 향한 엄마의 변명을 굳이 하자면, 네가 겪어야 하는 일이라는 말뿐 다른 할 말이 없구나.

그러나 이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가 하는 질문에는 불행하게도 엄마는 확실한 답을 줄 수가 없다.


다만 지금 밀려오는 나의 공포는, 이 과정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왔을 때, 네가 익숙하게 유치원 문을 통과하는 순간이 왔을 때, 마치 너를 꺾어 꽃병에 꽂는 것처럼 생동감에 대한 기특함보다는 꺾임에 대한 씁쓸함이 먼저 느껴질까 봐, 바로 그 순간이 너무 두려운 것이다.


반드시 지금이어야 하는 이유가 부족할지라도, 반드시 우리에게 필요한 지금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너에게 상처가 되는 시간이 되지 않기를, 엄마는 그것만을 바라는 것이다.


너무 아프지 말거라 아가야. 이 시간을 통해 엄마는 너를 더 사랑할 것이고 너 역시 엄마를 더 사랑하게 될 거야.


너무 아프지 말거라 아가야. 지금의 눈물이 오히려 너의 마음을 강하게 지키고 자라게 하는 자양분이 되길 엄마는 기도하니, 부디 아프지 말거라. 마음아, 윤후야.


2020.10.20.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