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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TE Jan 01. 2021

5G를 더 5G 답게! 네트워크 슬라이싱

네트워크 망을 쪼개서 쓰는 기술, 네트워크 슬라이싱

2020년 5G라는 새로운 이동통신 시대가 시작되었는데요. 이후 조금 더 빠르고, 조금 더 널리 퍼지고, 조금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옮기기 위한 많은 기술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5G 시대에 와서 더욱 주목받는 기술이 있는데, 바로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란 하나의 네트워크 망을 다수의 독립적인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서 여러 서비스에 특화된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기술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커다란 하나의 도로를 8차선으로 쪼개 각 차선에는 다른 종류의 차량(자원)이 다니도록 하는 것이죠.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4G를 사용하던 몇 년 전에도 논의되던 기술이었습니다. 하지만 4G 시대에는 대부분의 통신이 모바일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네트워크 전체를 모바일에 최적하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네트워크 슬라이싱의 필요성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5G 시대에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여러 통신망이 사용되며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필수 기술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자율주행차는 1ms(마이크로 세컨드)마다 이미지를 분석해야 하기 때문에 초저지연이 중요한데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초저지연 통신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면 되겠죠? 반면 사물인터넷은 전국에 분포한 여러 사물에서 데이터를 받아와야 하기 때문에 대용량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각 특성에 맞는 네트워크를 하나의 망을 나누어 할당하는 것이 바로 네트워크 슬라이싱입니다. 단순히 슬라이스 별로 특성을 최적화하는 것 외에도,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사용하면 각 네트워크는 독립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보안도 뛰어나며 트래픽이 많을 때는 다른 슬라이스의 자원을 빌려 쓸 수 있어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이 가능합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지금 현황은?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5G 시대 개막의 주역, 삼성이 9월에 기술 검증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SKT는 지난 12월 5G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 별로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SKT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은 하나의 휴대폰에서 각 애플리케이션 실행마다 서로 다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어 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중국에서도 5G 기술 발전의 일환으로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중국은 2020년 부분적으로 5G 네트워크 슬라이싱 상용화 소식을 전한데 이어, 올해 안으로 전국에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중국에서도 아직 본격적으로 네트워크 슬라이싱이 상용화되진 않은 만큼 올해에 네트워크 슬라이싱과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위해 법안이 개정됐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 때문에 네트워크 슬라이싱 서비스가 불가능했습니다. 망 중립성이란 네트워크 제공자(이동통신사)가 여러 콘텐츠 사업자(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데이터 사용량을 차별 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특히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거대 콘텐츠 사업자가 다른 앱에 비해 많은 데이터를 사용한다고 해도 전부 동등하게 처리를 해줘야 해 통신사들의 고충이 많았습니다.


그런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네트워크를 나눠 각자에 최적화된 망을 제공하는 개념은 말도 안 되는 것이겠죠? 그러나 5G 시대에 기술 발전을 위해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특수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자율주행차 같은 특수 서비스 위해서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죠. 5G 시대를 열었던 우리나라가 네트워크 슬라이싱 서비스에서도 앞서 나가며 여러 분야의 미래 기술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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