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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Mar 15. 2018

비 오는 날의 우울

2018년 3월 15일 목요일

우울감에 빠져 찌그러져있다.


강남에 새로 생긴다는 커다란 서점의 팀장급 매니저 자리 오퍼를 거절해서인지, 아이를 낳아 키우기에는 너무 약한 내 몸과 운동을 매일 미루며 나아질 생각을 하지 않는 의지박약 구제불능 나 새끼 때문인지, 갑자기 너무 많이/빠르게 바뀐 삶의 환경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비가 와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우울감이 묵직하게 나를 누르고 있다. 


나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남자가 내 곁에 있고, 털 끝을 살짝 스치기만 해도 커다란 행복감을 주는 댕댕이들이 있고, 내일은 남편과 내가 10년 동안 죽어라 번 돈을 올인해서 처음으로 산 '우리 집'으로 이사도 가니까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우울해하고 있다.


나는 단순하고. 태생이 긍정적이니까. 내일이면 또 금방 괜찮아질 걸 안다. 그래서 오늘은 이 감정을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다. '김별 새끼 뭐, 또 이러다 말겠지. 괜찮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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