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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나 Feb 03. 2022

1년만 기다려줄래요?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가족들과 대화로 풀어가지 못했던 나

퇴사를 하는 과정에서는 어떤 어려움도 없었다. 퇴사 후 어떤 일을 하게 될지도 나는 이미 계획을 이야기했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움 없이 모두가 이해해주리라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때 내가 실수한 부분이 하나 있었다. 내가 성공하면, 내가 어느 정도 이 세상에서 단단해지고 나면 그때 나의 이야기를 모두 하리라는 그 생각이 가족 간의 믿음을 깨지기 직전까지 몰아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를 다닐 때는 그 이유가 어떠하든 야근을 함에 하나하나 이야기하지 않았었고, 쉬는 날도 왜 쉬어가는지 말하지 않아도 대충은 다 알았지만 익숙하지 않은 온라인 세상에 내가 무언가 하는 것을 가족들은 궁금했을 텐데... 나는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는 이유로 대화를 단절하면서 지냈었다. 그렇게 보이지 않은 벽이 생기고 전쟁 아닌 전쟁으로 어쩌면 살얼음판을 걷고 있음에도 안전하다고 괜찮다고 스스로를 합리화시키면서 지냈었다.



늦지 않게 솔직하게 대화하고 시간의 자유를 얻었다.

참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대화를 시작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으로 나는 하루하루 미뤄갔을 그때 누군가 나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도 잘하고 있고 너 앞으로도 잘 될 거니깐 우선 너의 마음과 계획을 조금 더 잘 전하면서 더 늦지 않게 대화를 해보라고 조언을 해줬다. 남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 가족에게 할 수 없었던 건 그때 그 시점 그 자리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건 아녔을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본다. 


그렇게 나는 긴 시간 남편과 대화를 하고 1년만 지켜봐 줄래? 조금 바쁠 것이고 회사 다닐 때보다 조금 더 많은 일을 할지도 모르지만 퇴사의 목적 중 가장 큰 이유는 우리 아들이니깐 남은 시간 모두는 아들을 위해 아낌없이 쓰도록 노력해본다고... 1년이 지나도 변화도 없고 나의 노력이 성과를 보지 못하여 나 역시 지쳐가고 가족에게 피해를 준다면 아무 미련 없이 내려놓겠다고... 육아의 온전한 시간을 쏟지 못하지만 되도록 많은 시간을 가족과 함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어머님께도 말씀드렸다. 나의 진심은 통했고 가족은 누구보다 나에게 큰 힘을 주고 보이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는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렇게 나는 시간의 자유를 얻었고 온라인 세상에서 나의 꿈을 펼칠 수 있었다.



가족에게 마음을 다해 진심을 전하세요.

온라인에서 강의를 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많은 수강생분들의 고민을 듣기도 한다. 대부분 가족에게 믿음과 신뢰를 얻지 못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열심히 한다고 노력하지만 큰 성과가 바로 보이지 않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이는 게 없어서 가족 내에서 기죽어서 지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많았다. 사실 안타까운 마음과 왜 믿어주지 않는 것인가... 노력하고 있으니 조금만 마음의 문을 열고 믿어주고 기다려준다면 모두가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을 텐데..라는 마음도 함께 들었다. 하지만 나도 겪었기에 그 마음이 100% 이해는 간다. 분명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또는 배움이 보여줄 만큼 크지 않기에 나처럼 나중에 나중에 라고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테니... 하지만 가족들은 보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닐 것이다. 내가 어떤 걸 배우고 있고 나는 이걸 배우면서 어떤 꿈을 꾸고 있고 그러기 위해서 이런 노력을 하고 있으니 조급하게 하지 않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게 나를 믿고 기다려줄 수 있을까? 어쩌면 이 말이 듣고 싶은 건 아닐까?


늘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늘 나를 믿어주리라 혼자 답을 내리지 말고 진심을 전하는 시간을 꼭 갖고 하고자 하는 걸 꼭 이루는 우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일과 가정의 갈등은 해결하는 건 진심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믿고 기다려주시길 바라며....


오늘도 애쓰시는 우리 워킹맘, 육아맘, 주부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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