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기록2

by 김작가

주말 기록2

1. 날이 풀려서 그런가, 연남동에 사람들이 많아졌다. 연남동은 골목과 골목을 여행하는 맛이 있는 동네인데, 오늘따라 골목마다 빼곡히 사람들이 넘쳤다. 사촌동생과 커피를 마시고 나오면서 말했다. "이제 연남동 못 오겠네. 사람 좀 적은 동네 찾아봐야지." 사람이 많아지면 떠나고 싶다.


2. <헤일 시져>를 봤는데 영화 초반 20분을 놓쳐버려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아침에는 신촌역 계단을 급하게 올라가다가 발이 계단 끝에 걸려 커피를 쏟았다. 운수 좋은 날이다.


3. 예비군 훈련을 가면 교통비로 6000원을 받는다. 하지만 예비군 훈련장까지 가는 버스의 수는 적고 군인은 넘쳐서 버스를 탄다는 건 불가능하다. 결국 갈 때나 올 때나 택시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1인당 5000원을 받는다. 밥값이 6000원이니 돈을 내고 훈련까지 받는 셈이다. 예비군 아저씨 3명과 같이 택시를 잡았는데, 내가 계산을 하고 2명은 현금을 줬는데 1명은 현금이 없었다. 난 그냥 못 받을 것 같아서 에이 됐다고 했는데, 대학생처럼 생긴 아저씨는 굳이 꼭 주겠다며 폰에 계좌번호 찍어 달라했다. 번호를 줬는데, 4일이 지나도록 입금되지 않았다. 바라지도 않았는데 괜히 준다고 하니까 바라게 됐다. 백아연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가 맘 속에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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