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치 않은 明
시간이 지나면 완성될까.
삶의 완성이란 멀었고, 삶의 완성이란 없었다. 어린 나는 완성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단어가 있기에. 그런데 그런 건 없다. 완성이 나 혼자가 아닌, 내가 아닌 남이 완성해주는 것이기에. 말할 것도 없이 우리 삶은 끝없는 인생의 끝없는 시험하여진다. 누가 삶을 판단하느냐 반문하지만 그건 반문일 뿐 어떤 효력도 갖지 못한다. 난 최소한 내 삶의 주인이고 싶어서 타자기를 두드린다. 그러나 허공을 내리치는 외침은 어떤 진동보다 가볍게 증발되고 만다. 여전히 난 생산된 목적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그래 그저 그런 삶을 산다. 대단치 않은 삶을 산다. 인생이 별게 아니라고 느끼는 순간이 꽃피는 순간이라 여전히 믿는다. 그 순간이 멀지 않다고 지금도 그렇게.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야.
말은 떠돌지만 책임질 사람은 죽어버렸다. 방향이라 믿고 찾기 바빴던 난 지금 걸어가는지 기어가는지조차 모르겠고 심지어는 멈춰있는 건 아닐까 걱정마저 든다. 전화기를 들 힘조차 없다. 말은 계속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