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도쿄 바나나는 왜 안나올까?

도쿄바나나를 넘어, ‘테크’로 무장한 K-푸드 유니콘을 꿈꾸며

by 변사또

일본 여행의 상징 ‘도쿄바나나’를 볼 때마다 우리는 부러움과 동시에 의문을 갖는다. 왜 우리에겐 저런 글로벌 메가 히트 디저트가 없을까? 그동안 우리가 식품 창업을 ‘기술’이 아닌 ‘로컬의 감성’이나 ‘전통의 맛’이라는 프레임에만 가둬왔기 때문은 아닐까.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중기부와 식품진흥원이 함께하는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가 단순 로컬 창업을 넘어 ‘푸드테크(Food-Tech)’를 강조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대한민국은 식품 기업에 녹록한 환경이 아니다. 고물가와 비싼 원재료비라는 구조적 한계 속에서 ‘손맛’에만 의존하는 창업은 지속 가능할 수 없다. 한국 디저트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기술을 통한 효율성 혁신이 선행되어야 한다. 데이터 기반의 제형 설계로 원가율을 낮추고, 스마트 제조 공정으로 품질을 표준화하는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만 ‘반짝 유행’을 넘어선 글로벌 유니콘이 탄생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의 차별점인 ‘2개월 관찰식 평가’는 단순히 맛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기술적 차별성을 가지고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 이를 위해 투입된 31인의 정예 멘토단은 창업가에게 성공 DNA를 이식한다.


100억대 기업을 일군 김하섭 대표(메디프레소) 등 실전가들이 감성적인 아이디어를 냉철한 테크 비즈니스로 피봇팅(Pivoting)하는 과정을 밀착 지원한다.


식품진흥원은 이미 전 국민에게 열려 있는 푸드테크의 심장이다. 우리가 보유한 90여 종의 첨단 장비는 비싼 원재료의 한계를 극복할 추출·가공 기술과 글로벌 표준에 맞는 패키징 기술을 현실로 만드는 강력한 무기다. 창업가들은 이곳에서 실패의 리스크를 국가와 나누며 기술을 담금질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체력을 기른다.


우리가 목표로 하는 ‘K-도쿄바나나’는 지역의 소재를 활용하되, 그 속에는 압도적인 생산 효율성을 갖춘 테크의 정수가 담겨 있어야 한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그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다. 감성으로 유혹하고 기술로 압도하는 K-푸드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공항 면세점을 점령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그 기적의 중심에 식품진흥원이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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