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관성력.
생각은 생각할수록 계속 꼬리를 물면서 나아간다.
생각한다는 거 좋지 근데
고민, 걱정 같은 스트레스를 받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생각이 나아간다면
이 관성력을 직접 끊어주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보통 운동으로 끊곤 했던 것 같다.
근데 이것도 말을 안 듣는 때가 있는 것 같네
ㅜ
요즘엔 책 읽기가 아주 묘약이다.
생각의 관성력을 그대로
책에 있는 세상으로 방향을 돌려
새로운 생각들에 집중하게끔 도와준다.
책 또한 '나에게 집중하시오'하고 말하듯
정제된 철학과 다듬어진 글들이
관성을 가진 내 모습을 기꺼이 반겨준다.
생각을 끊는다는 것과 책을 읽는다는 것은
서로 상반되는 의미일 테지만,
현재의 나한테는 저 둘이 서로 같은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아마, 쓸데없는 고민 걱정이 너무 많은 탓이겠다.
+
본질을 알려고 애써봐야 내가 정확하게 알 수도 없을뿐더러,
안다고 다 좋을 것도 없다.
내 기분과 감정을 위해 무식해지고, 단순해지는 방법도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유용한 기술인 것 같다.
산을 오르자! 하고 나선 등산 와중에도
널찍한 경치가 있는 산 중턱에 멈춰 쉬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