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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리 Feb 22. 2022

(4) 몰랐던 나와 너를 만나는 시간


‘2003년 8월 ~ 2013년 10월: 10년 + 2개월’

제가 자취를 하며 혼자 살았던 기간이에요.  


대학 입학 전 재수생 시절 여름부터, 사회생활을 하던 결혼 전까지 고향을 떠나 서울에 혼자 살았지요. 그 기간 동안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저 자신을 많이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남편과 같이 살게 되니 저도 몰랐던 저 자신을 많이 발견하게 되었어요. 


알게 된 점들을 말해보자면 생각보다 제가 더 사랑받고 인정받기 원한다는 것, 가부장적인 것을 싫어한 다는 것, 나의 방식을 고수하고 남의 말 듣기를 싫어한다는 것, 집안일과 요리를 안 좋아한다는 것, 남편의 귀가가 늦는 걸 싫어한다는 것 등이 있어요. 


그런데 나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해서도 몰랐던 점을 정말 많이 발견하게 되었지요. 남편에 대해 알게 된 점은 그가 생각보다 자신의 시간이 많이 필요한 사람 었다는 것, 운동을 정말 중요시한다는 것, 퇴근 후엔 꼭 쉬어줘야 한다는 것 등이었어요. 제가 그랬듯 남편 또한 저에 대해 새로운 점을 많이 발견했겠지요? 


살아오면서 누군가와 크게 다투는 일이 없었던 저였지만, 결혼을 하고 남편과 함께 살면서는 그 관계가 너무 가까워서 그런지 소리를 지르며 싸우게 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그러면서 나와 남편의 밑바닥도 보게 되었어요. 


그런데 몰랐던 점들은 신혼 때만 발견하는 것이 아니었어요. 결혼 9년 차인 지금도 여전히 발견하고 있고, 결혼을 한 지 50년이 넘은 시어머님은 지금도 시아버님의 몰랐던 점들을 발견한다고 하니 죽기 전까지는 계속 알아 가는 것인가 봅니다. 


<Question>

함께 생각해볼거리

나는 일상적인 것을 함께 하고 대화가 잘 통할 때가 제일 즐거운데, 배우자는 몸의 대화가 더 즐거운지 내가 원하는 것보다 자주 원한다. 어떻게 할까?  (또 갑분19금) 


* 여기서 ‘배우자’라는 단어는 남편, 아내 둘 다 지칭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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