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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zconomist May 30. 2018

이탈리아, EU에서 이탈할까? EU가 위기를 맞은 EU



그렉시트, 브렉시트를 기억하시나요?

금융시장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이나, 혹은 시사이슈에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브렉시트라는 단어를 알고 계실 것입니다. 바로, 영국의 EU 탈퇴를 의미하는 말로 영국을 뜻하는 Britain와 탈퇴를 뜻하는 Exit의  합성어입니다.  브렉시트로 인해서 세계 경기는 한번 출렁였었죠. 브렉시트가 2016년 6월이니 벌써 2년이 지났네요. 


브렉시트 이전에는 그렉시트가 있었습니다. 바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이슈였죠. 나라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이슈로 아시는 분들이 간혹 있으십니다만, 사실 엄연히 다른 이슈입니다. 

그리스는 유로존 탈퇴입니다. 즉, EU는 유지한 채 유로 통화만 쓰지 않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물론, 유럽 중앙은행(ECB)과 IMF 등의 강도 높은 구제금융을 그리스가 극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그렉시트는 결국 우려로 끝났습니다.

 사실, 그리스는 국가부채를 감당하기 힘들어서 디폴트를 선언했고, 그 해결책으로 유로존 그렉시트를 주장했고 EU의 강력한 지원으로 인해 결국 EU의 품에 다시 안기었습니다.




브렉시트는 그렉시트와는 다릅니다. 영국의 경제는 글로벌 경기불황의 여파로 인해 어려움은 있었지만, 그리스와 같이 과도한 부채의 걱정은 없었습니다. 단지, 경기불황과 세대 간의 갈등으로 인해 유로존뿐만 아니라 EU 자체를 탈퇴해 버렸죠. 최근기사를 보면 영국에서도 다시 EU 재가입을 국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두고봐야 겠습니다.


이번엔 이탈렉시트 (Italexit)


오늘, 글로벌 경기의 불안정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세계 증시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도 하락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바로 3차 유럽발 경제위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탈리아입니다.


이탈리아는 브렉시트보다는 그렉시트와 유사합니다. 

사실, 유럽의 재정악화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이슈입니다. Grexit라는 합성어가 나올 시점 PIGS라는 단어도 있었는데요. 바로 2011년 유럽 재정위기의 진원지인 국가를 일컫는 말로, 포르투갈(Portugal) 이탈리아(Italy)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입니다. 


이 네 나라의 부채위기는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그 중 한곳인 그리스의 디폴트 선언으로 인해 연쇄도미노에 대한 우려가 정점에 달했었죠.


위기를 맞은 이탈리아


PIGS의 재정위기가 심각해지자 이유는 강력한 재정협약을 통해 PIGS를 대상으로 강력한 긴축정책 강요합니다. GDP의 0%에 수렴하는 긴축정책을 통해서 부채를 감축하도록 요구했죠. 

사실 강력한 긴축정책은 국민들의 반발을 불러옵니다. 기업들은 더 쉽게 해고하는 분위기가 되고 남아있는 글로자들은 급여 삭감, 연금 삭감, 복지 감소 등을 겪어내야 하는 거죠. 이러다 보니 포퓰리즘 및 반 유로 성향이 이탈리아 내 득세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특히, 재정지출 확대 및 노동시장 및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포퓰리즘 추구 정당인 "오성운동"이 지난 3월 총선에서 최대 정당으로 발돋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극우정당인 동맹당과 합해 연립내각을 구성하게 됩니다.


현재 이탈리아 대통령인 마타렐라 대통령은 친 EU파에 속하는데요,  반 EU파인 오성운동과 그 동맹 연합이 주세페 콘티라는 반 EU 파 총리를 지명하게 됩니다. 이에, 콘티는 경제장관으로 사보나를 지명하게 되는데요 이 사람은 이탈리아의 가장 큰 실패를 EU 가입을 꼽을 만큼 강하게 EU를 반대하는 인물입니다.


갈등이 고조된 이탈리아, 과연 그 결과는? 

그 결과 마 타렐 라 대통령은 콘테 총리 지명자가 구성한 내각에 거부권을 행사합니다. 콘테는 총리 후보 사퇴로 응수했고, 이에 오성운동 및 동맹당은 대통령 탄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최대 정당인 오성운동의 지지기반이 강력한 상황에서 정부와 국회 모두 반 EU 세력이 장악할 것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관점에서 이 위기가 단순히 이탈리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PIGS 중에 그리스와 이탈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포르투갈과 스페인 역시 이탈리아의 결과를 유심히 지켜볼 것으로 보고 영향이 전염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이미 이탈리아 국채 10년 물 금리는 급등하여 2014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CDS 스프레드 역시 225bp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사실, 증권가에는 경기사이클의 변환시기가 다가옴을 알리는 경고사인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현재 세계경기는 역대 최장기간의 랠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과거를 비춰볼 때 조만간 주가의 상승이 끊기지 않을까 라는 전망이 하나둘 씩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애널리스트들과 매니저들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낙관론이 넘치는 국내 여의도 증권시장에서 하나둘 씩 회의론이 나온다는 것은 결코 그냥 넘어갈 이슈는 아닙니다.  그리고 그 조정의 시기는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발 경제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을 유심히 지켜봐야 할 이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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