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한참 잠을 자는데 대표님께 전화가 왔다.
새벽인데 술을 드신 목소리도 아니고 웬일로 이 밤에 전화를 하셨나 싶어서 받았더니, 다정하고 낮은 목소리로 오디션 때 편하게 하고 오라고 응원해 주셨다. 잠에 취해 "네... 감사합니다.." 대답하면서 든든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전화를 끊고 다시 잠을 잤다.
아침에 눈을 떠서 간밤의 기억에 통화목록을 보니 대표님과 통화한 기록이 없었다.
꿈이었다. 하루가 다 지나 다시 밤이 온 지금도 전화기 너머로 들렸던 음성이 뚜렷한데 꿈이었다.
내가 요즘 매일 자면서 긍정확언을 틀어놓고 자서 그런 꿈을 꾼 걸까..?
하긴 대표님이 그 밤에 전화를 거실 일도 없지..
그래도 왠지 푸근해지는 마음이었다.
그래서 운동 가는 길에, '이런저런 꿈을 꾸었습니다. 좋은 꿈인 것 같아요. 제가 기분이, 기운이 좋은데 대표님께도 나눠드리고 싶어서 연락드려요.'라고 카톡메시지를 보냈다.
이렇게 하루를 시작했다.
꿈에서도 든든한 지원을 받고 아침에는 좋은 기분을 나누면서.
오늘 운동을 마치고 복근 사진을 찍었는데 열흘 전에 찍은 사진이랑 비교하니 복근이 확실히 더 선명해졌다. 이제 아주 진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딱히 식단은 하지 않고 운동만 한다. 미팅이 있는 날로부터 이틀 전부터는 군것질 정도는 줄이지만.
정말이지 매일매일 모든 면에서 더 나아지고 있는 스스로를 본다.
나는 결국 해낼 것이다. 끝까지 해낼 것이다.
올해 초, 새로운 결심과 행동을 하기 전에 위기감을 느꼈다. 살면서 처음으로 진짜 제대로 느낀 위기감이었다.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뭔지 모르겠는데 그게 무엇이든 일단 해야겠다고. 위기감을 느꼈고 바뀌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계획을 세웠고 행동했고 또 계획이 바뀌었고 수정되고, 계속했다. 결국에 나는 해낼 것이다. 증명해 보일 것이다. 반전을 안겨줄 것이다.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나는 '열심'이라는 주파수, '간절'이라는 주파수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약간 어긋난 곳에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 함께 일 하는 사람들과 주파수가 맞지 않았다. 이제 다르다. 내가 모두를 내 주파수로 끌어당기고 있다. 그들의 주파수와 내 주파수가 맞추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의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다음 주 화요일, 부모님 생신날 오디션을 보게 되었다.
우리 부모님은 나이도, 태어난 날도 같다. 한 분도 아니고 두 분이나 생신이시니 그날 우리 부모님을 양 어깨에 든든하게 얹고 가야지. 나는 우리 부모님의 소중한 막내딸이자 그 분들의 기적이니까. 해낸다.
아침에 명상을 하면서 문득, 부모님에게는 약 1천 번의 일요일이, 친언니에게는 약 2천 번의 일요일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글퍼졌다. 우리가 매일 본다고 해도 약 1~2천 번의 일요일만을 함께 보낼 뿐이다. 사랑하는 우리 가족을 위해 더 이 악물고 고립으로 들어가 이루어낼 거다. 우리 가족의 기뻐 웃는 얼굴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