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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잎싹 Mar 09. 2023

2023년 3월 9일

정리의 3월인 건가



/ 요즘 아침잠이 늘었다.

매일 연극 연습하러 외출하고 집에 돌아오면 12시쯤 되고 이것저것 하다 새벽 2시쯤 잠이 들어서 그런가..

오늘은 아침 9시에 일어났다. 쓰면서 보니 7시간 정도 잤네?

일기를 낮에 쓸 수도 없고 고양이들 저녁밥을 점심에 몰아서 줄 수도 없고 고양이 화장실도 치워야 하고 내일을 준비해야 하고 꼭 저녁에 귀가 후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을 다른 시간으로 옮길 수가 없으니.. 시간을 조금 더 압축해서 사용하도록 잘 궁리해 봐야겠다.


/ 할 일이 많다.

연습 가기 전에 주말에 있을 팜플렛, 홍보 사진 촬영이랑 무대에서 입을 만한 의상을 찾아보러 명동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나의 의상을 직접 찾아다니니 재밌기도 하고 고되기도 했다. 이 일을 대신해준 아영언니에게 아주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돌아다녔다.

연극 잘 준비해서 정말 잘 올리고 싶다.

오늘 연습에서는 4시간 동안 신체훈련을 했는데 배우들이 모두 함께 에너지를 주고받으며 내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 많이 친해진 것 같기도 하고, 우리가 함께 서 있을 무대 위의 장면이 기대된다.


/ 정리할 것은 정리하려고 한다.

그런 시기인 것 같다. 집중하고 싶은 곳에 집중하지 못하게 잡생각이 들게 하는 일들, 사람들, 감정들을 끊어내보려고 한다. 3월이 되면서 싱숭생숭하고 마음이 갈피를 잡지 못했는데 아마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었던 듯싶다. 선택과 집중의 시간이다. 그 시작을 어제 했는데 마음이 좋지 않아서 오늘 오전에는 내내 청소를 했다. 미뤄두었던 집안일을 쉬지 않고 했다. 일부러 시작한 건 아닌데 나는 생각이 많아지거나 속상하면 청소를 하는 것 같다.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냥이들 정수기를 씻고 물을 담았다가 다 엎질렀다. 그래도 짜증스럽지 않았다. '이 참에 바닥을 더 깨끗하게 청소할 수 있네'라고 생각했다. 변했다 나.


/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쏟아졌다. 꽤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오랜만의 비인 듯했고 흠뻑 맞으면서 걸었다. 일부러 맞은 건 아니고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한 오전의 내가 우산을 챙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괜찮았다. 비 조금 맞는다고 감기 안 걸린다.


/ 연극 연습하면서 배운 것들, 느낀 것들을 언제 한번 정리해야겠다.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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