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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잎싹 Mar 17. 2023

2023년 3월 17일



/ 사랑한다 소리쳐 돌아오는 메아리는 내 목소리.

저기 너머에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


/ 'One more day'의 힘을 믿는다.



/ 낮 12시 30분에 우리가 공연할 극장 답사가 있어서 배우들과 시간이 되는 스태프분들이 모여 극장을 둘러보았다. 소극장으로 분류되지만 중극장에 가까운 크기의 극장이다. 2층도 있어서 연기하면서 동선으로 활용하게 되었고 4면 무대가 아닌 3면 무대로 확정되었다. 새로 리뉴얼 한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극장이라 시설이 세련되고 깨끗하다. 이런 곳에서 내가 무대에 선다니. 가슴이 벅차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쁘다. 감사하다. 오늘 최종 포스터도 나왔다. 다음 주에는 티켓오픈이 될 예정이다. 한 달여 즈음 후면 공연이 올라간다. 나는 요즘 계속 이 연극 속에 살고 있다. 이것에만 집중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기억해내고 있다. 나에게 연극은 이렇게 온전하며, 깊은 물속 같은 것이어서 내가 그 속에 풍덩 들어가도 자꾸만 자꾸만 바닥이 보이지 않고 자꾸만 자꾸만 나를 감싸는 그런 것. 나를 온전히 감싸 안아 나를 지배하는 그런 것.


하루만 더, 연기하며 살기로 한다.


/ 연습이 없는 날에 연극을 보러 가려고 두 편의 연극을 예매했다. 공연 전까지 일주일에 한 편씩은 꼭 보기로 한다. 봐야 좀 알 것 같다. 10년 전에 교수님이 말씀하셨다. "너희가 공연 한 편 올리는 것보다 밖에서 공연 세편 보는 게 공부에 훨씬 도움이 될 거다." 


보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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