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by 이잎싹

나의 정서는 슬픔이다. 기질적으로는 밝은 사람이지만 양육환경에서의 경험들로 인해 기조는 슬픔이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납득할 수 없는 순간에 눈물이 쏟아지고 주체할 수가 없다. 그건 스스로 억울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나온다. 그래서 내가 맡은 역할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느끼면 막 답답하고 그냥 답답해서 눈물이 난다. 이건 슬퍼서 우는 게 아니라 화가 나서 우는 거예요!! 라면서.


요즘은 드라마를 보다가도 나와 비슷한 정서를 가진 배우가 눈에 띈다. 너무 어여쁜데 웃지를 못하는 슬픔의 정서를 가진 배우들.


미팅을 할 때 내가 일부러 나사 빠진 여자처럼 웃어도 ‘사연이 있어 보여요’라는 말을 종종 들었다. 사연 있어 보이는 여자라서 매번 오디션에서 ‘탈락’ 하나 고민이었던 적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저렇게 해야 하는데.. 왜 나는 저런 생각이 안 날까 왜 나는 안될까’ 스스로를 몰아세웠다.



나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나의 웃는 얼굴을 싫어했었다. 이제 억지로, 과장해서 웃지는 않기로 한다.

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언젠가는 나의 정서가 나의 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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