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일 년 전쯤, 휴대폰 번호를 바꾸고 단체문자를 돌리려고 했더니 '단체 문자'가 '단체 채팅'처럼 바껴서 개개인에게 따로 전달되지 않고 문자를 받은 모두가 공유하게 되는 것을 보고 당시 약간 분주하고 약간 피곤했던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 그대로 일 년이 지났다.
무뚝뚝하고 무심한 성격인 나는 때마다 먼저 안부를 묻는 애살 있는 사람이 아닌데 2022년의 마지막 날 갑자기 찾아온 몸살, 오한, 소화불량 등의 병 때문에 마음이 말랑해져서였을까 생각나는 모든 사람들의 안부가 궁금해졌다.
오랜만에 연락하면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있지도 않은 인사의 의도를 오해하지는 않을까 혼자 하는 걱정은 미뤄두고 안녕을 전했다.
눈이 감기고 몸이 떨리는데 보낸 인사의 답이 진동으로 돌아왔다.
눈을 꿈뻑꿈뻑, 정신을 집중해 답장을 읽는데 되돌아온 다정한 말들이 참 고맙다.
새삼 내 주위에 말을 이렇게나 다정하게 하는 예쁜 사람들이 많구나. 생각한다.
덕담을 건네니 덕담이 오고
붉은 새해가 떠오르면서 내가 따뜻하게 데워지더니 언제 아팠냐는 듯 기운도 차올랐다.
아직 올해의 계획을 세우는 중인데 하나 추가해야겠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건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