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정리가 필요했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쌓여 있는 먼지들을 보면,
또 제자리에 있지 않은 물건들을 보면
정신이 사나워진다.
마음이 편치 않고 뒤숭숭함은 정리가 되지 않아서이다.
그 무엇도 떠오르지 않아야 정리됨 아닌가.
미움도, 연민도, 그리움도, 사랑도.
원래 나로 되돌아가는 시간.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운 환경.
그동안 너무도 힘들었다.
힘듦을 감당할 힘과 용기가 나지 않아 마주하지 못하고,
다른 것들로 외면하고 살지 않았나.
이제야 나 자신이 걱정된다.
벌려놓은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처리해 나갈지.
생각보다 강하고, 생각보다 약하기도 한 나에게.
나를 이제라도 위로해주고 싶다.
정말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