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에필로그

나는 올레길을 걷고 있다 / 연작 에세이

by 김창수

나는 1차 올레길 코스(7~12코스)를 완주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샤워부터 했다. 올레길을 돌면서 보고, 느꼈던 모든 것들을 씻어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몸속에 깨끗하게 간직하기 위해서였다. 게스트하우스 주인이 제주도 산지의 재료를 사용하여 직접 요리해서 성대한 저녁을 준비했다. 글라스에 시원한 맥주를 가득 부어 진한 거품과 함께 한잔을 단숨에 마셔버렸다. 온몸으로 흐르는 알코올을 만끽했다.

TV에서는 폭풍우가 몰려온다는 뉴스가 계속 나오고 있었다. 창문이 흔들리고, 바람 소리가 심하게 들렸다. 일정이 끝나서 다행이라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내일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운항이 될지 걱정이 앞섰다. 오래전 가족과 제주도 여행에서 악천후(惡天候)로 하루를 더 묵으면서 고생했던 기억 때문이었다. 술 한 잔을 더 하고 싶어 주인에게 가까운 위스키 바를 소개받았다. 문을 열고 나가자,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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