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캄신

나는 옴두르만의 여인을 안다 / 연재소설

by 김창수

봄이면 나일강 서쪽에서 모래폭풍인 캄신이 불어왔다. 그 바람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해서 앞을 분간하기 힘들었다. 캄신은 이곳 여인들 마음 깊은 곳에 숨어서 웅크리고 있다가,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새로 불어 닥친 모래바람과 뒤엉켰다. 이곳 사람들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내색하지 않는 여인의 마음을 한 치도 볼 수 없게 만드는 캄신에 비유했다.

바람 소리가 심해질수록 이곳 여인들은 뭔가에 홀린 듯했고, 그 소리를 따라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것은 억압된 영혼에서의 탈출이었고, 여인으로서 할 수 있는 최후의 저항이었다. 그녀가 이 저주의 방에서 뛰쳐나간 것은 알라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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