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의 농업혁명과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
반려동물가족 죠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20대 후반인 딸과 17년을 함께 했다. 죠이의 병원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딸은 일을 했다. 오로지 그게 일하는 목적이었다. 어느 목요일 아침, 딸의 전화를 받고 반려동물 가족을 조용히 보냈다. 화장을 위해서 장례식장을 잡고 그날 밤 11시에 포포즈 양주점에서 화장을 했다. 딸은 참석하지 않았다. 유골함을 가져다가 딸에게 가져다주었다. 딸은 유독 죠이의 숨결, 눈의 상태, 발톱 피부, 입 주변 피부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놀라운 집중력과 공감력이었다.
나는 그런 딸을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고, 그저 내가 맡은 대로 죠이에게 약을 먹이고 밥을 먹이고, 안약 6회 주고... 딸을 위해서 하는 척(?)했다. 진심으로 하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읽으며 사피엔스가 공존했던 다른 종을 멸종시키고 살아온 인간의 본성을 폭로하는 글을 접했다.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를 접하면서 아동을 산업혁명 노동의 도구로 생각했다가 해방된 이야기, 노예를 짐승처럼 대했다가 해방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동물을 보호하는 것이 왜 인간이 생태적 인간으로 거듭나는 길인지를 배우면서, 딸과 죠이의 관계를 성찰했다.
유발 하라리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제시된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적 진화 과정은 인류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하라리는 인류가 단순히 다른 인간 종을 앞지른 것이 아니라, 그들을 제거하고 자신의 생존을 확보한 과정에서 인류의 도덕성이 형성되었음을 강조한다. 이와 관련하여 제레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상호작용과 연대 의식을 재조명한다. 두 저서는 서로 다른 각도에서 인류의 진화와 도덕성을 탐구하며, 우리가 현재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한다.
하라리는 농업혁명을 인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며, 이는 인간이 자연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사건으로 설명한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농업 사회로의 전환은 인류의 삶을 안정적으로 만들었지만, 동시에 인간의 삶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농업으로 인해 인간은 대규모의 정착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고, 이는 사회의 계층화와 권력 구조의 형성을 촉진했습다. 이러한 변화는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한 폭력적이고도 계산적인 방법을 정당화하는 기초가 되었다.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을 제거한 방식이 단순한 생존 본능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형성된 허구와 협력의 능력에 기반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인간이 ‘우리’라는 공동체를 상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규모로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다른 인간 종을 제거하는 데 기여했음을 나타낸다.
하라리의 주장은 우리가 오늘날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 과거 다른 인간 종을 대했던 태도의 연장선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불편하다. 이는 우리가 가진 도덕성이 과거의 폭력적이고 계산적인 생존 전략의 결과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리프킨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의 관계 회복과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는 단순히 과거를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하라리와 리프킨의 논의는 서로 상충되는 듯 보이지만, 인류의 진화와 도덕성, 그리고 관계의 회복을 탐구하는 데 있어 서로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우리는 과거의 상처를 직시하고, 현대 사회에서 공감을 통해 새로운 인간다움을 정의해야 할 책임이 있다.
호모 사피엔스는 단지 생존을 위해 다른 인간 종을 제거한 것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형성된 도덕성은 우리가 오늘날 어떤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하라리의 분석은 우리가 과거의 폭력적 유산을 직시하게 하고, 리프킨의 주장은 그 속에서 다시 공감의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결국, 인간다움은 한순간의 선택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의 회복과 공감의 실천을 통해 정의될 수 있다.
제레미 리프킨은 낭만주의 시대의 산물로 아동 해방, 노예 해방, 동물 보호법을 강조하며, 이들이 인류의 공감 능력과 윤리적 진화를 반영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운동들은 인간의 연대와 도덕성의 발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기여한다.
리프킨의 주장은 유발 하라리가 농업혁명에서 제기한 문제와 깊은 연관이 있다. 하라리는 농업혁명이 인류의 생존 방식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고 설명하며, 이 과정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 종을 제거한 방식이 도덕성의 기초로 작용했음을 지적한다. 이는 우리가 현재 약자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리프킨은 이러한 하라리의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그는 아동 해방, 노예 해방, 동물 보호법을 통해 인류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인 공감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운동들은 단순히 과거의 비극을 극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에서도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리프킨의 관점에서, 우리는 과거의 폭력적 유산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공감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아동과 노예, 동물에 대한 보호는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리프킨은 인류가 공감 능력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제시하며, 하라리의 역사적 분석에 대한 반성을 이끌어낸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현재와 미래에 책임감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류의 도덕성이 단순히 생존의 결과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통해 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