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시케의 네 번째 시련: 아름다움의 상자와 죽음의 잠

by 오르 Ohr


프시케는 사랑을 회복하기 위해 네 가지 불가능해 보이는 시련을 통과해야 했다. 첫 번째 시련에서는 뒤섞인 곡식들을 분류해야 했지만, 작은 개미들의 도움으로 이를 완수했다. 두 번째 시련에서는 거친 황금양의 털을 가져와야 했으나, 자연의 지혜를 통해 위험을 피하며 성공했다. 세 번째 시련에서는 죽음의 강을 건너 지하세계로 가야 했고, 여러 조언과 도움을 받아 끝내 목적지에 도달했다. 마지막 네 번째 시련에서는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을 담은 상자를 가져오는 데 성공했지만, 그 상자를 열어버리는 순간 깊은 잠에 빠지고 만다. 이 모든 과정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라, 사랑을 회복하기 위한 고통과 성장의 여정이었다.

이 시련들은 능력을 증명하는 시험이 아니라, 사랑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로 변화되는 과정이었다.


첫 번째 시험 : 섞인 씨앗을 분류하기.

인간의 손으로는 시간 내 불가능한 일(시간 제한)

"이 씨앗들을 해가 지기 전까지 모두 분류하라."

?src=%22https%3A%2F%2Fblogthumb.pstatic.net%2FMjAyNjAzMzBfMjk5%2FMDAxNzc0ODYyMTk0MzI2.r0_hcTwiEZLfF6hOoPcNqXSdIgDSt1rto-aC0ldmcpwg.GfaFaTpImHwBKredQaBJ68cT-F-xUIcBMlzrNQV20fcg.PNG%2F111.png%3Ftype%3Dw2%22&type=ff250_444


두 번째 시험 : 황금 양털의 시험

힘으로 접근하면 반드시 실패하도록 설계된 시련

성급하면 즉시 파멸한다.



세 번째 시험 : 죽음의 강을 건너며 배우는 지혜

저승으로 흐르는 스틱스강에 검은 물이 흐르고 있는데 물병에 담아오라.



프시케의 네 번째 시련: 페르세포네의 아름다움을 얻어오는 것.



“지하세계의 여왕 페르세포네에게 가서, 그녀의 아름다움을 상자에 담아 가져오라.”

쉽게 말하면,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가 쓸 화장품을 페르세포네 여왕에게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시어머니 아프로디테 여신은 프시케가 불가능한 시험을 다 통과하여 당황스러웠다. 네 번째는 도무지 불가능한 일을 시키기로 했다. 자신이 점점 늙어가고 아름다움이 사라지고 있으니, 지하세계(하데스)에 가서 페르세포네 여왕의 아름다움을 조금 얻어오라는 명령이다.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프시케를 완전히 굴복시키려는 의도이고 인간이 사랑을 위하여 어디까지 고난을 감수하는지에 대한 시험이다. 지하세계에 간다는 것은 죽음의 경계까지 내려간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프시케는 네 번째 시련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그 순간 탑(tower)이 말을 건다. 여기서 탑은 압도적인 지혜를 상징한다. 이 탑이 상징하는 것은 인간의 능력이 끝난 자리에서 '위로부터 들려오는 지혜와 계시'를 듣는다은 의미이다. 키르케고르 식으로 말하자면 이성 밖에서 오는 진리를 상징한다.

%7B2CE9F857-5CFD-44A1-88AD-07D9D33667BD%7D.png?type=w1



위에서 들려오는 소리: 계시 & 지혜

탑에 목숨을 끊으려는 프시케에게 말한다. 지하세계로 가는 길과 위험을 피하는 방법, 다시 지상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다. 프시케가 저승 앞을 흐르는 강의 뱃사공 카론에게 동전 한 입을 내밀자 카론이 무엇인가를 프시케의 입에 넣어준다. 오늘날도 그리스인들은 죽은 사람의 입에다 동전을 한 닢 물려서 저승으로 보낸다고 한다. 높은 탑에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곡식의 신 데메테르(로마신화에서는 케레스)였다. 그 여신은 지하세계 페르세포네 여신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그녀를 만나는 방법을 가장 잘 안내할 수 있는 적임자였다.




탑의 도움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

죽음을 통과하는 길을 아는 음성

감정보다 원칙을 따르게 하는 기준


%7B695E358D-9B76-40EC-BAE7-9F3BA9C88FD6%7D.png?type=w1 1883 프시케와 카론 뱃사공.

지하세계의 궁전에 들어가서 하데스 왕과 페르세포네 왕비 앞에 서게 된다. 프시케는 시어머니 아프로디테(비너스) 여신이 사용할 화장품(아름다움의 상자)을 달라고 요청한다. 페르세포네 왕비는 아름다움이 담긴 황금상자를 주면서, 절대로 그 상자를 열어보지 말라고 충고한다.


지하세계 페르세포네 왕비를 만나 화장품(아름다움의 상자)을 얻는 프시케


절대로 열어보지 말라는 페르세포네의 경고가 있었지만, 프시케가 누구인가? 의심하지 말고 믿고 남편을 사랑하라고 했는데 의심하여 남편의 얼굴을 보려다가 이 꼴이 난 것이 아닌가. 남편을 괴물일 것이라고 했던 언니들의 말을 듣고 의심해서 멋진 남편 에로스와 헤어져 지금 이 시련을 겪는 것이 아닌가. 그 버릇 남 못주듯이, 결국 프시케는 지상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그 아름다움의 상자를 열고 만다. 그 안에는 '죽음의 잠'이 있어서 여는 순간 죽음에 잠에 빠지고 말았다. 프시케는 지각도 움직임도 없는 시체가 되었다.


“나는 너무 지쳤다”

“이 모습으로 에로스를 만날 수 있을까?”

“이 상자의 아름다움을 조금만 쓰면…”

그리고 결국 상자를 엽니다.


페르세포네 여왕에게 받아온 화장품(아름다움이 든 황금상자)을 열어보는 프시케. 발치에 양귀비꽃이 있다. 잠, 죽음을 상징한다.


금지된 것을 욕망하기에 프시케가 이 황금상자를 열었는데, 새로운 해석에 맘에 와닿는다. 이 시련을 통과하면 다시 남편 에로스를 볼 수 있는데, 아프로디테가 준 네 가지 시련 때문에 얼굴과 몸이 많이 상해 있어서, 경고도 잊은 채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시 남편 에로스를 만나고 싶어서 열었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것이다.


천상에서 프시케의 모든 시련 과정을 빠짐없이 지켜보던 에로스가 찾아와 죽음의 잠을 다시 황금상자에 가두고, 자기의 화살로 프시케를 가볍게 찔러 깨운다. 감격의 재회를 한다. 에로스는 다시 천상으로 가서 천상의 제우스에게 프시케와 자기가 정식으로 결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간청한다. 제우스는 아프로디테(비너스)를 설득하여 박해를 멈추고, 천상으로 데려와 불사를 얻게 된다.


“인간은 실수할 수 있지만, 사랑은 그를 다시 일으킨다.”


%7BAA563790-972B-4319-8C66-08DEF205A6AC%7D.png?type=w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