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노인

2022.03.04

by 고주

이른 노인


하늘을 찌를 것 같은 종탑

목을 꺾어야 다 볼 수 있는 높은 벽

교회로 오르는 계단 끝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저씨

얼굴은 붉은 벽돌색

단정한 옷차림

아직 훤한 오후 5시


목사님은 아닐 것이고

해가 져야 들어갈 수 있는

너무 일찍 노인 길에 들어선

나 같은 누구?


해야 빨리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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