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의 일

2022.04,13

by 고주

선생의 일


도토리나무와 밤나무는

껍질도

잎도

크기도

고만고만하다

열매가 맺혀

얼굴을 반쯤 내미느냐

가시 속에 숨느냐로

구분되기 전까지는


잎 다 떨군 겨울에

가만히 들여다보면

껍질이 세로로 더 길게

갈라진 것이 밤나무다


아이들도 그렇다

자세히 보면

도토리와 밤이 다르듯이


빨리 알아보고

더 또록또록한 도토리로

더 튼실한 알밤으로

키우는 일이

바로 선생이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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